출렁이는 테슬라에…원정개미 '순매도'로 돌변
지난달 2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리틀턴=AP/뉴시스] 2월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 촬영한 모델X 차량. 테슬라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0.09.24.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원정 개미'들이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에 대해 지난달 첫째주에는 3억5378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후 둘째주 2억4314만달러, 셋째주 6737만달러 등으로 순매수세가 이어졌으나 넷째주 1억3937만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달 21일부터 6거래일 연속 테슬라 순매도에 나섰다. 국내 투자자들은 6거래일 동안 4억8805만달러어치 매수, 6억7612만달러어치 매도하며 1억8807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종목으로, 현재 해외 주식 보관규모(37억6205만0503달러) 1위를 기록 중이다.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S&P500 지수 편입 실패와 유상증자 소식 등 악재를 겪으며 요동쳤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배터리데이에 대한 기대감에 순매수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배터리데이마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테슬라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배터리데이에서 테슬라는 차세대 저비용 고성능 배터리를 대량 양산해 값 싼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내용들이었다"며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하락이라는 2차전지 산업의 발전 방향성을 재확인한 수준에 그치는 이벤트였으며, 우려했던 테슬라의 대규모 내재화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421.20달러다. 연초 대비해선 390% 폭등한 수준이지만, 지난달 31일 사상 최고치( 498.32달러)를 기록한 이후 15.5% 주가가 빠졌다.
한편 지난달 전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종목 1위는 애플(7억7011만달러)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4억5933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아마존(4억1704만달러), 엔비디아(3억287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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