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 2천달러 눈앞…연내 회복 가능성 주목
20일 오전 1만 1795달러로 2.4% 상승
미 연준 CBDC 연구 발표 후 박스권 탈출
뉴욕 3대 증시와 반대흐름…동조현상 깰까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한달 반만에 1만1700 달러(약 1333만원)를 회복하며 연내 1만 2000달러(약 1367만원) 선을 재돌파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1만 2000달러는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탈출해 상승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기점으로 꼽히는데,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후퇴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시장 및 제도적 환경 개선으로 올 연말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체력 강해졌다
비트코인이 1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CBDC 발표 직후, 한달반만에 1만 7000달러선으로 올라섰다.
20일 가상자산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1만 1795달러(약 1344만원)로 전날보다 2.4% 가량 상승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만 17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8월 비트코인이 1만 2500달러(약 1426만원)로 연고점을 기록한 후 한달반만에 처음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정책당국의 가상자산 관련 소식에 급등락을 반복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 뉴스에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비트코인의 체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해 발표한 직후다. 파월 의장은 이날 총회에서 '초국경 결제와 디지털 통화'라는 주제로 CBDC에 대해 미국 중앙은행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CBDC를 발행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나, 미국 경제와 결제 시스템에 대한 CBDC의 잠재적 비용과 편익을 신중하고 철저하게 평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른 나라 중앙은행 및 국제결제은행(BIS) 등과 디지털화폐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 밝혔다.
이날 IMF는 CBDC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GSC, 가치안정화폐)을 다룬 가상자산 보고서도 발간, 디지털화폐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디지털 전환 가속에 따른 경제 시스템 변화를 짚었다. 보고서는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결제와 금융 서비스는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점점 통합될 것"이라며 "다만, 각 국가별 법적 체계와 통화 안정 정도에 따라 CBDC의 효율은 서로 다를 것이고, 정부차원에서 빅테크 기업이 발행하는 GSC 위험관리 문제도 관건"이라 적었다.
美 증시는 일제 하락
이날 비트코인 가격 변동은 세계 증시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이오스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1~3%씩 뛰어 오른 반면, 같은날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내려앉았다.
19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 지수는 전장보다 1.65%p 떨어졌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각각 1.44%p, 1.63%p 내렸다. 내달 3일 미국 대선 전에 2조달러(약 23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의회에서 처리하기 위한 협상 마감기한이 다가오지만, 미 행정부와 민주당이 합의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 불안을 키웠다.
글로벌 마켓 리서치 플랫폼 BNN 블룸버그는 "월요일 가상자산 시장 거래는 미국 증시와 함께 움직이는 최근의 추세에 저항하는 역할을 했다"며 "기술과 디지털화는 계속 진전되겠지만, 비트코인 공급은 계속 줄어 가격을 뒷받침할 것"이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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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