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6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3.1%)를 웃도는 수치다. 작년 12월부터 미국 물가상승률은 석 달 연속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날 CPI 발표 직후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은 67.4%로 전날 71.6%에서 소폭 내렸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3.7%에서 10월 3.2%, 11월 3.1%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12월에 3.4%로 뛰면서 물가 잡기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올해 1월엔 다시 3.1%로 내렸지만, 2월 다시 3.2%로 반등하는 등 좀처럼 2%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 초반에서 고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우려가 반영돼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했다. 전날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은 3년 후 기준 2.7%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5년 후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도 한 달 전 대비 0.4%포인트 오른 2.9%를 기록, 지난해 8월(3.0%)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1년 후에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과 같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지난 6일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금융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은 물론 가계와 기업,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기대 인플레이션 모두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