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 속 소외 업종 순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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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IT·2차전지 선호 뚜렷…종목별 선별적 접근 필요[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스피지수가 코로나19 3차 확산 우려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최근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기업들의 실적 회복과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에 따른 우호적인 유동성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4천31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번 달에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는 코스피지수의 상승 랠리를 이끌었고,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수 있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무엇보다 기업실적 개선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한화투자증권이 조사한 세계 주요 국가의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을 보면 한국이 가장 높은 4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인도(43.3%) 대만(24.6%) 중국(7.9%) 등 이머징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했다. 브라질만 -18.0% 역성장 했다.
미국(-0.7%) 일본(-12.6%) 유럽(-25.9%) 등 선진국 시장이 이머징 시장에 비해 부진했고, 특히 이머징 국가 내에서도 한국의 실적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그동안 유동성의 힘으로 올랐다면, 이젠 실적이 뒷받침된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데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추가 상승을 일부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전망은 올해 88조원, 내년 128조원, 2022년 147조원으로 현재 2600선에 머무르고 있는 코스피지수는 내년 이익 전망치를 온전히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2022년 이익 전망까지 선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은 코스피의 상승을 일부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호재성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함에 따라 추가 상승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급 측면에서 개인투자자의 매수 대기자금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증시의 고객 예탁금은 63조원에 달한다. 연말에 특별한 기업공개(IPO)가 없는 상황임에도 11월 초 53조원 수준까지 낮아졌던 예탁금은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지수가 최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주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개인이라는 두 축이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최근 과열 양상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조정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IT업종의 차별화 가능성이 높고, 그 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된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매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반도체와 2차전지 업체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구비한 IT계열을 선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IT는 상당수가 제조 기반이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인데, 경기회복 초기 국면에 탄력을 더해주는 요소이다"며 "해외 IT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점도 국내 IT주의 차별적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이 진행된 만큼 순환매는 그간 상승에서 소외됐던 업종으로 진행될 확률이 크다”며 “산업재, 경기소비재, 통신과 같이 11월 지수 대비 성과가 낮았던 섹터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짚었다.
코스피가 지난 27일 2,633.45로 마감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거래소]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2560~2660선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가지수 방향을 예측하고 대응하기 보다 종목별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를 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최근 3년내 업종 밸류에이션의 위치가 코스피보다 낮으면서 경기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화학, 운송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성기자 star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