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쇼크에 부양책 조기타결 기대…美증시 최고치[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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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미국에서 실업수당 청구를 위해 몰린 사람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자리 증가폭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소식이 역설적으로 호재로 작용했다. 추가 경기부양책의 조기 타결을 위한 유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시장, 부양책 조만간 처리에 베팅"
4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8.74포인트(0.83%) 뛴 3만218.2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32.40포인트(0.88%) 상승한 3699.1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7.05포인트(0.70%) 오른 1만2464.23으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뿐 아니라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적 경기순환주인 캐터필러가 4% 넘게 급등했다. 테슬라도 1% 가까이 올랐다.
밀러타박의 매트 몰리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위한 부양책이 조만간 의회를 통과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추가 부양책에 대해 협상을 재개했다. 11월3일 대선 이후 한달 만이다. 초당파 의원들이 마련한 90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부양안을 민주당 지도부가 수용한 가운데 공화당 지도부도 연내 타결을 낙관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암울한 고용지표가 경기회복의 지체와 '어두운 겨울'을 암시한다"면서 "미 의회가 부양책을 즉각 통과시키기 전까지 고통이 심해질 것"이라고 부양책 처리를 압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美 일자리 고작 25만명↑…전월 대비 60% 급감
미국에서 한달 동안 일자리가 고작 25만개 느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재유행 탓에 전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24만5000명 증가했다. 전월의 61만명 보다 60%나 급감한 수준이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43만2000명(마켓워치 집계)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업률은 전월 6.9%에서 6.7%로 0.2%포인트 낮아지는 데 머물렀다.
미국에선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가 본격화되면서 4월 한달에만 약 20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국에서 앞서 약 10년 동안 창출된 일자리가 불과 한달 만에 증발한 셈이다. 그러나 이후 경제활동이 일부 재개되면서 일자리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관련 봉쇄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약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두달 동안 대규모 실업자가 쏟아지면서 4월엔 실업률이 14.7%까지 치솟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최대치였던 1958년 2월의 10.2%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