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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은 지나갈지어다…힘 얻는 강세론 (기술주 빼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0-11-03 08:31:28    조회: 2,292회    댓글: 0

대선은 지나갈지어다…힘 얻는 강세론 (기술주 빼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15&article_id=0004442438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밝았습니다. 역대급 분열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3일(미 동부시간) 오전 0시부터 4일 오전 0시(알래스카, 미 동부시간 기준)까지 24시간 동안 치러집니다.

 

뉴욕 증시에선 대선 이후 상승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시간이 흐르면 지나갈 정치적 이벤트라는 겁니다. 그리고 누가 대통령이 되던 간에 뉴욕 증시는 올라왔다는 역사적 사실이 이런 논리를 뒷받침합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와 피터 부크바 블릭클리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 BTIC의 줄리안 엠마누엘 전략가 등이 이런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금융사로는 모건스탠리, JP모간, 블랙록 등이 가세했습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대선은 지나갈지어다

 

야데니리서치에 따르면 1945년 이후 6번의 '블루 웨이브'(민주당의 싹쓸이)가 발생했을 때 S&P 500 지수는 56% 올랐습니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한 3번의 '레드 웨이브'의 경우 35%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7번 백악관과 의회의 지배가 엇갈린 적이 있었는데 60% 상승했습니다.

이는 사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증시에는 별 상관이 없다는 걸 뜻합니다.

 

 

 

 

야데니는 선거일 이후 며칠 내에 확실한 당선자를 가려낼 경우 연말 상승장을 위한 무대가 펼치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S&P 500지수가 연말 3500까지 오르는 걸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야네디는 △대선 이후 명확해진 환경 △계속되는 완화적 통화정책 △경기 회복세 △백신 관련 낙관론 등이 계속적으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봤습니다.

 

BTIC의 줄리안 엠마누엘 전략가도 대선 이후 정부 부양책 진전, 백신과 치료제 도입 등 자신들의 기본적 가정이 맞는다면 내년 1분기 미 증시가 새로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블랙록도 선거 결과가 박빙으로 나와 소요로 이어질 경우 투매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은 결국 해소될 문제라는 겁니다.

 

② 코로나 우려도 올 겨울 이후 사라질 것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일주일 평균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달 30일엔 하루에 9만9321명의 역대 최대 환자가 발병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피터 부크바는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그건 2020년의 얘기가 될 것"이라며 "2021년엔 사람들의 시각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백신이 나오고 감염 증가세도 줄면서 이번 겨울이 ‘코로나 끝의 시작이 될 것’이란 주장입니다. 그는 "주식 거래의 방향은 바뀔 것"이라며 "2020년의 승자는 수익률 면에서 패자가 될 수 있으며 패자는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③ 중앙은행(Fed)이 버티고 있다

 

코로나가 예상보다 더 창궐되고 결국 다시 경제 봉쇄에 들어가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JP모간은 이날 "봉쇄가 되면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그로 인한 경기 악화는 또 다시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상승 동력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Fed가 더 많은 양적완화(QE)를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란 뜻입니다.

 

실제 올해 3월 말 제롬 파월 의장이 무제한 QE와 제로금리를 선언한 뒤 증시는 최악의 경기 상황에서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과거에도 부채 확대기에 증시는 꾸준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왔습니다.

 

이런 심리는 2일 뉴욕 증시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장 초반부터 강세가 이어지더니 장 막판 상승폭이 커지며 다우 지수는 423.45포인트(1.6%)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1.23%, 나스닥은 0.42% 올랐습니다.

 

이날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즉 경기와 물가가 살아날 것으로 가정해 소형주 경기민감주 등을 매수하는 경향이 다시 뚜렷이 나타났습니다. 또 태양광, 마리화나 주식들이 3~4% 급등하고 에너지주와 유가도 함께 폭등했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를 예감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를 퍼붓고 대마초 합법화 등도 추진할 테니까요. 또 셰일오일 채굴 관련 규제를 강화해 원유 공급량이 감소하며 유가가 상승할 것(골드만삭스)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실제 블랙록, 무디스 등은 이날 ‘바이든이 이길 것으로 본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블랙록은 '블루 웨이브'가 나타나면 전반적으로 약달러 & 초저금리가 이어지고 이는 위험자산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프라 관련 소재·산업 주식과 신흥국 및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을 추천했습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자체 선거모델에 따라 바이든이 승리하고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지배하는 걸 오랫동안 기본 전망으로 가정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여론조사 업체들이 올해 '샤이 트럼프'에 대한 표본을 늘린 만큼 2016년처럼 조사 결과가 틀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선거 일주일전 경합주 내의 부동층이 1% 안팎에 불과해 지난 선거 때와 13%에 비해 크게 적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선거 때 부동층은 막판 압도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었습니다. 당시 부동층의 다수를 차지하던 중도 백인층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해 비호감이 강했지만 바이든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다만 장 중반 상승세를 누른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대선 이후 소요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JP모간의 기술주 투자등급 하향 소식이었습니다. 이에 기술주가 급락해 한 때 나스닥 지수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알파벳의 주가는 0.51% 상승했지만 페이스북은 0.67% 하락했고 아마존과 애플도 각각 1.04%, 0.08% 내렸습니다.

 

뉴욕 LA 워싱턴 등 주요 도시의 도심 상가들은 현재 모두 나무판 등을 둘러 쳤습니다. 이날은 백악관 둘레에 철조망이 쳐졌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모두 선거 이후 소요 사태를 우려한 것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일 당일 저녁 현장투표 개표에서 앞서면 우편투표를 무시하고 바로 승리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는 또 연방대법원이 일부 주에 대해 대선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까지 유효표로 인정키로 한 것과 관련해 소송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JP모간은 이날 기술주에 대해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로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주를 팔아 수익을 확보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기술기업들이 강력한 실적,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구조적으로 기술친화적인 환경 등을 통해 계속 잘 나갈 것으로 보지만, 대선 이후 장세가 바뀌면서 2021년 상대적 수익률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순환매가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JP모간은 기술주 투자등급은 내린 반면 은행주에 대해선 중립(Neutral)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verweight)로 높였습니다. 재무제표가 건전하지만 주가가 너무 떨어져 싸다는 이유입니다. 또 Fed의 유동성 지원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모건스탠리도 비슷한 견해입니다. 하지만 약간 다른 점이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최악의 조정은 지나갔지만, 대선 불안감과 코로나 확진자수 증가는 블록버스터급 랠리 출현은 막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과연 대선 이후 증시 랠리는 펼쳐질까요. 그리고 그동안 사랑받아온 기술주는 이번 랠리에서 뒤처질까요?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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