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美 불확실성 줄어들지만…계속되는 '코로나 변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15&article_id=0004441507
"연말 께 美 확진자 하루 13만명 달할 것"
바이든이 집권하면 더 강력한 봉쇄 예상
11월 3일 미국 대선이 치러집니다. 월가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휩쓰는 ‘블루 웨이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지금 논의 중인 것보다 더 큰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딜 등에도 많은 돈이 투자될 겁니다.
대선 결과가 어떻든 당선자가 결정되면 정치적 불확실성은 낮아질 겁니다. 통상 뉴욕증시는 어떤 당이 집권하든 상승해왔습니다. 피셔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선거해는 83% 확률로 주가가 올랐고, S&P500지수 기준 수익률은 평균 11%입니다.
증시가 정치적 변수에만 영향을 받는 건 아닙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뉴욕증시를 뒤흔들었습니다. 지난 2월 말 폭락한 증시는 미 중앙은행(Fed)의 개입으로 3월 말부터 회복됐습니다.
막대한 재정 지출이 뒤따르자 미 경제는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3.1%(연율)에 달했습니다. 2분기 -31.4%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지만, 어쨌든 강력한 회복세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 내 확진자는 하루 8만 명 안팎으로 급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연말께 하루 13만 명(최대 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백신 개발이 성공한다고 해도 즉시 경제가 정상화되는 건 아닙니다. 제약사 머크의 켄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치료제나 백신이 팬데믹의 묘책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만간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낙관하지만 내년 중반까지 백신이 폭넓게 보급되진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2021년까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집권하면 좀 더 강력한 봉쇄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멀리 보면 바람직한 조치일 수 있지만, 4분기 경제엔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선거 이후 양당 갈등이 이어지면서 추가 재정 부양책이 내년 1월 이후로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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