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코로나 끝"?…백신 기대에 美증시 반등[뉴욕마감]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08&article_id=0004499577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AFP=뉴스1) = 9일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백신 희망으로 주가가 급등하다'는 내용의 헤드라인이 나오고 있다. 화이자 제약회사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90%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 AFP=뉴스1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백신 덕분에 내년 상반기 중 미국의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제로'(0)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화이자 백신은 '게임 체인저'"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9.64포인트(1.37%) 뛴 2만9479.8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48.14포인트(1.36%) 상승한 3585.1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9.70포인트(1.02%) 오른 1만1829.29에 마감했다.
여행주들이 반등세를 주도했다. 크루즈주 카니발은 7% 넘게 뛰었고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델타 등 미국 3대 항공주는 모두 4% 이상 올랐다. 반면 대표적 팬데믹 수혜주인 줌은 6% 가까이 급락했다. 넷플릭스도 0.8% 내렸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거시전략본부장은 "이번주의 백신 관련 희소식은 하나의 '게임 체인저'"라며 "이 덕분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서도 임박한 팬데믹 종식과 광범위한 경제 재개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앞서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바이오앤테크는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후보물질에 대한 3상 임상시험 결과,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조만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도 이달 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 맨해튼이 바라보이는 뉴저지주의 허드슨강변
"코로나, 8개월내 미국서 거의 사라질 수도"-UBS
스위스 은행 UBS는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앞으로 8개월 이내에 거의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의 세스 카펜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2/4분기 중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제로'에 아주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UBS는 당초 내년말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예상 시기를 6개월 앞당겼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는 "아주 고무적인 소식"이라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사라지는 시기가 6개월 당겨진다는 건 내년 미국의 GDP(국내총생산)이 1.00∼1.25%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전날까지 9일 연속으로 1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이르면 4월부터 백신 보급…내년말까지 2억명 면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전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빠른 시일 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 백신은 무료로 공급될 것"이라며 "백신 보급을 통해 내년 12월까지 미국인 2억명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내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2개와 치료제 2개의 긴급사용이 승인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됐을 때 뉴욕에는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린 사람들에게 즉시 백신을 보급하지 않을 주에 백신을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선 건 지난 7일 대선 패배가 사실상 확정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날 "우리 정부는 봉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론 모른다"고 했다. 아직까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누가 집권할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불복 소송전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 임기 만료일이자 차기 대통령 취임일은 내년 1월20일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