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백신랠리'…코스피 사상 최고치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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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개장전]]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9.16포인트(1.97%) 오른 2543.03을 나타내고 있다.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8.19포인트(0.98%) 오른 847.33, 원달러 환율은 6.30원 내린 1109.30원에 마감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이 완연한 순매수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기대와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당분간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시 한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주와 여행주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0.63포인트(1.6%) 뛴 2만9950.44,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41.67포인트(1.16%) 상승한 3626.9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4.84포인트(0.8%) 오른 1만1924.13에 마감했다.
미국 바이오회사 모더나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가 호재로 작용했다. 모더나는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유효성이 94.5%라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도 코로나19 백신 유효성이 90%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최고의 전염병 연구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에 따르면 최초 접종은 12월 중순 이후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작될 수 있다. 일반 대중에 대한 접종은 내년 봄 이후 가능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에 '위험자산'인 신흥국 자산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실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10개월만에 장기 순매수 랠리다. 이달 들어서만 4조7485억원을 순매수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4조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이 중 70% 가량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바스켓 매수"라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도 더 이어질 수 있다. 연말 사상 최고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호재는 이어질 것. 경기민감가치주의 상대적 선전은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 역시 전기/전자, 화학, 금융, 기계 업종 등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대했던 미국의 경기부양책 타결은 상당한 기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최근 경제지표가 비교적 양호하게 나오면서 공화당의 합의 지연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연말까지 유의미한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이슈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에 초점이 맞춰진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주일 하루 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최근 일주일 일평균 확진자 수가 99.4명을 기록했다. 최근 백신 개발 기대감에 상승한 경기민감주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