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전성 우려에 '네 마녀의 날'…코스피 악재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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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개장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9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700.93)보다 54.54포인트(2.02%) 오른 2755.47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06.84)보다 6.97포인트(0.77%) 오른 913.81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85.4원)보다 0.6원 내린 1084.8원에 마감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2.09. chocrystal@newsis.com
뉴욕 증시가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난항에 빠진 때문이다. 지난 9일 급등한 국내 증시는 10일 선물옵션만기일을 맞는다. 과열 부담 속 단기 변동성이 우려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5.07포인트(0.35%) 내린 3만68.8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9.43포인트(0.79%) 하락한 3672.8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3.82포인트(1.94%) 떨어진 1만2338.95에 마감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추가 부양책을 놓고 크게 3가지 현안에 가로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확대 방안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방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기업의 책임 면제 조항 등의 포함 여부가 관건이다.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켄터키)는 미 대선(11월3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추가 부양책에 대해 협상을 재개했다.
추가 부양책 협상 지연이 악재라면 '백신'은 랠리를 이끄는 호재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도 화이자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는 영국과 바레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캐나다는 연말까지 최대 24만9000회, 내년 3월까지 400만회 규모의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영국은 8일부터 화이자 백신의 대규모 접종에 들어갔고 미국은 조만간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날 국내 증시는 '백신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54포인트(2.02%) 오른 2755.47로 마감, 이전 종가 기준 최고치(2745.44)와 장중 최고치(2754.01)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돌아온 외국인(1618억원)과 기관(3103억원) 자금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대형주에 몰렸다. 개인은 같은 날 5088억원을 순매도했다.
백신 랠리 속 불거진 '안전성'은 걱정을 키운다. 미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체로 (미국) 시장은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종목군은 추가 부양책 논란에도 상승한 반면 일부 고평가 논란이 불고 있는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는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10일)이 선물옵션만기일인 점도 부담이다.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종목 선물과 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의 동시 만기 되는 만큼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높다.
이외 EU(유럽연합) 정상회의(10~11일), 미국 선거인단 투표(14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16일) 등도 앞두고 있다.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양상과 기업 실적 등에 기반한 상승 요인이 혼재된 상태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 상승 폭 확대로 미국과 한국증시 12개월 예상 PER(주가이익비율)이 2000년 이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고, 과거 고점 부근에 근접한 것만 보면 현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수준은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백신 보급과 글로벌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 속에 미국과 한국의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부담 완화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