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2700선 턱걸이 한 코스피, 美 증시 상승에 반응할까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277&article_id=0004806629
美 증시,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
추가 부양책 기대감은 긍정적…상승 폭은 제한적일 전망
외국인 2거래일 연속 자금유출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8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 반응하며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12월 들어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9거래일 만에 떨어졌다.
조정 폭도 상당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2% 떨어진 2700.93으로 마감해 7일 장중 최고점인 2754.01에서 5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는 12월 들어 891.29에서 926.88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8일 2.16% 급락했다. 상승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에서 조정을 보인 가운데 간밤 미국 증시는 신기록 행진을 보이며 상승 마감해 주목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오른 3만173.8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28% 상승, 3702.25로 장을 마쳐 사상 처음으로 3700선에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5% 올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추가 부양책 논란 속에서 하락 출발했지만, 영국 백신 접종과 추가 부양책 타결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 마감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는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의 수급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미·중 마찰 확산 및 노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높아지며 외국인의 대량 매도 여파로 하락했다. 그동안 지속된 이슈들이지만 외국인의 일부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순매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왔기에 외국인의 매물은 지수 조정의 빌미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급등했던 일부 반도체 및 제약 업종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는 등 차익 실현으로 추정되는 매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도세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따라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여러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는 점은 한국 증시의 반등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미국 추가 부양책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는 점은 우호적이지만, 달러화가 여타 환율에 대해 강세를 보였고 국제유가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한국 증시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나 그 폭은 제한된 가운데 글로벌 주식시장 특징처럼 종목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과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으로 방향성을 두고 상반된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1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며 증시상승을 뒷받침했던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2거래일 연속 자금유출도 신경이 쓰인다.
11월에 한 차례 밖에 없었던 1% 이상 하락이 어제 나타난 가장 큰 이유는 증시를 견인해 온 이들 업종의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다.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로 돌아온 배경에는 미국 정치 불확실성의 완화, 이머징마켓(EM) 내 코스피의 높은 매력 등이다.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세가지 요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자금의 추세적인 유출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
다만 이번주와 다음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은 관망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난항, 미국 선거인단 투표(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16일), 쿼드러플위칭데이(10일) 등은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다.
내년까지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겠지만 위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단기 횡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둔 배당주가, 내년까지 바라본 전략적 측면에서는 당사가 연간전망에서 제시했던 반도체, 2차전지, ITSW 업종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유지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지난밤 뉴욕 증시는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곧 개시될 것이란 희망도 증시를 부양했다.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더 구체화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공화당 중진의원들이 재무부와 백악관의 주요 인사와 만나 추가 부양책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들도 일제히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만 주정부 지원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이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영국에 이어 미국 본토에서도 백신 출시를 준비 중인 화이자는 오는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승인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FDA 소속 자문위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의 백신은 안전상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며 2차 접종 후 95%의 예방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다. 화이자 측은 FDA 긴급승인이 확인되면 24시간 이내 접종 실시가 가능하다고 사전에 언급한 바 있다.
국내 증시는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과열 해소를 위한 일부 차익실현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안정적인 유동성 여건을 감안한다면 조정 중에도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