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숨고르기…종목별 순환매 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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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단기 악재…외국인 차익실현 이어질듯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포인트(0.06%) 오른 2772.18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일각에선 단기 과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이번주 뚜렷한 방향성 없는 등락을 반복하며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단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우려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공존하는 가운데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며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국내 코로나19 일간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서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3단계 격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3단계 격상은 내수소비에 부정적인 만큼 코로나19 확산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민간소비는 16.6%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은 8%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최근 경기민감주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세는 여전히 유효하고, 백신 접종 확대는 이를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반도체, 화학, 운송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컨택트' 주식들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슈가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조정 후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달러화 약세와 코로나19 백신 긴급 승인 등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글로벌 및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Refinitive)와 현대차증권 등에 따르면 12월 글로벌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인 주식투자 비중(46.71%)이 지난달(41.4%)보다 5.28%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채권(-3.41%p), 대체투자(-1.10%p), 현금(-0.55%p), 부동산(-0.21%p) 등 안전자산의 비중은 낮아졌다.
글로벌 투자자 포트폴리오 현황 [자료=Refinitv, 현대차증권]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1.89%p)와 유럽신흥국(+0.99%p) 남미(+0.29%p) 유럽·중동·아프리카(+0.05%p) 일본(+0.04%p) 등의 비중이 확대된 반면 북미(-3.74%p), 유로존(-0.06%p) 등의 주식 비중은 축소됐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과 다른 신흥국시장과 달리 한국 증시의 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등 이익모멘텀이 여전히 양호하다"며 "달러화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로 글로벌 주식형과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10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례적인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는 12월 이후 차익실현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말 펀드 회계 마감이 임박한 시점에서 환율과 주가 모두 이익이 난 상황인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약세 구도와 미국 의회의 추가부양책 기대 등 제반 정책 여건을 감안하면 기간조정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는 재개될 것"이라며 "백신과 재정부양 모멘텀을 고려하면 외국인은 매수 재개 시 경기민감 가치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각, 고객예탁금 60조원을 유지하는 개인들의 수급여력을 감안했을 때 내년을 바라보는 위험자산군 비중확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종성기자 star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