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 브렉시트 협상 타결에 美증시 산타 랠리[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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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브뤼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만나 환영하고 있다. ⓒ AFP=뉴스1
24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뉴욕증시가 산타 랠리를 펼쳤다. 영국과 EU(유럽연합)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트럼프가 부양책 서명 거부해도 바이든이 하면 돼"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0.04포인트(0.23%) 오른 3만199.8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3.05포인트(0.35%) 뛴 3703.0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3.62포인트(0.26%) 상승한 1만2804.73에 마감했다. 2024년 전기차 출시를 예고한 애플은 0.8% 올랐고 테슬라는 2.4% 뛰었다. 반면 전통 자동차주 GM(제너럴모터스)와 포드는 각각 2%, 1.5%씩 내렸다.
이날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바이탈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회장은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서명을 거부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설령 그가 거부하더라도 27일 뒤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들어가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브렉시트 완결…영국-EU, 내년 1월 진짜 결별
이날 영국과 EU는 9개월 간의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했다. 브렉시트 이행기간 종료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영국과 EU는 완전히 남남이 된다. 지난 2016년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4년반 만이다.
협정에 따라 영국은 재정·국경·법·통상·수역 등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한다. 또 양측은 무관세·무쿼터 원칙을 기반으로 한 FTA(자유무역협정)에도 서명했다. 영국이 EU 단일시장을 떠나지만 기존처럼 관세 없이 무역을 지속할 길이 열렸다는 뜻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양측 간 합의안의 전문은 수일 내 공개될 예정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며칠간 전화통화로 협상을 이어왔다.
어업권 문제가 협상 막판의 최대 쟁점이었다. 어획량이 많은 영국 해협에 대한 EU 어선의 접근 허용 범위가 관건이었다.
결국 영국의 양보로 물꼬가 트였다. 존슨 총리는 영국 해역에서 EU 회원국 어선이 잡는 어획물이 향후 5년 반 동안 단계적으로 25% 감소하는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영국은 당초 3년 동안 80% 감소를 주장했고 EU는 14년을 주장했다.
이제 양측이 마련한 합의안을 놓고 EU와 영국 의회에서 표결 절차가 진행된다. 영국 의회는 휴회기지만 오는 30일 소집을 통해 표결을 실시키로 했다. EU 대사들은 25일 브뤼셀에 모여 협상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 역시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전국민에 현금 더 줘라" 요구에 공화당 퇴짜
미국에선 추가 부양책 가운데 전 국민 1인당 현금 지급액을 3배 이상으로 늘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여당인 공화당이 걷어찼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문제 삼아 부양책 또는 이와 함께 의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서명을 거부한다면 2년 만에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다.
이날 CNN에 따르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1인당 현금 지급액을 600달러(약 66만원)에서 2000달러로 증액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으나 상원을 지배하는 공화당이 거부했다.
앞서 미 상·하원은 지난 21일 90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과 내년도 예산안을 묶어 처리했다. 그러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부양책에서 전 국민 1인당 현금 지급액을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늘리자는 제안을 내놨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의회를 통과한 부양책 또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서명을 미룬다면 예산 집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그가 대통령에게 주어진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의회가 3분의 2 찬성으로 재의결하면 법안은 그대로 발효된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도 행사하지 않은 채 그냥 방치하는 경우다. 미국 대통령은 의회를 통과한 법안을 최대 10일(일요일 제외) 동안 쥐고 있을 수 있다. 지금 상황이라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의회 회기 중이라면 이 경우 법안은 그대로 효력을 갖는다. 하지만 그동안 예산 집행은 미뤄진다. 만약 오는 28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연방정부 셧다운이란 악몽을 다시 경험해야 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국방수권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여당과의 불화를 드러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