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열풍에 유튜브 구독자 10만명 찍은 증권사 속속 등장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366&aid=0000641795
직장인 이하연(31)씨는 요즘 틈날 때마다 여러 증권사가 올리는 주식 관련 동영상을 즐겨본다. 지난 3~4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하락장에서 대형주를 매수해 수익이 나자 주식 투자에 흥미가 생긴 이씨는 각 증권사 유튜브의 시장 분석 동영상으로 주식 공부를 하고 있다. 이씨는 "아무래도 개인 주식 유튜브 채널보다 증권사 공식 콘텐츠라고 하니까 더 믿음이 간다"라고 했다.
올해 ‘동학 개미(개인 투자자)’ 주식 열풍에 힘입어 각 증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빛을 보고 있다. 유튜브가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채널에 주는 ‘실버버튼’을 받은 증권사만 올해 3곳이나 나왔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지자 그 영향으로 구독자 15만명을 넘거나 가까워진 증권사 채널도 있다.
일러스트=박상훈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미래에셋대우(006800)‘스마트머니’ 유튜브 채널이 업계 최초로 구독자 10만명을 넘기면서 실버버튼을 받은 데 이어 이달까지 삼성증권(016360)‘Samsung POP’ 채널과 키움증권(039490)‘채널K’ 채널이 실버버튼을 받았다. 현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증권사는 이들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003540)등이 있다.
각 증권사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오프라인 세미나를 열지 못하면서 유튜브 채널에 투자정보를 올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투자를 처음 해보는 ‘주린이(주식 + 어린이)’ 고객에게 투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삼성증권 Samsung POP은 업계 처음으로 구독자 15만명이 넘으면서 증권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19일에 구독자 수 10만명이 넘은 이후 약 한 달 만에 5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Samsung POP 채널 구독자 수는 5000명 수준에 그쳤다. 삼성증권 측은 20·30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유튜브 시청도 늘고 있어 20대부터 60대까지 구독자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과 관련 "사내 미디어전략팀이 직접 기획하고 필요에 따라 자체제작과 외주를 활용해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라며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 매월 라이브 영상 포함해 월 3~40건에 달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두번째로 구독자가 많은 키움증권 채널K는 구독자가 24일 기준 14만9000명에 달한다. 2013년 5월에 처음 개설된 이 채널은 지난해까지 구독자가 6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11월 10만명을 넘은 이후 쭉 성장해 15만명에 가까워졌다.
키움증권은 유튜브에서 생방송을 진행해 시황과 증시 이슈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하루 6개 내외의 투자정보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또 키움증권 연구원과 외부 경제·주식 전문가도 유튜브에 출연하고 있다. 앞으로 키움증권은 언택트 시대에 맞춰 유튜브 채널을 고객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 채널 구독자 수는 11만2000여명이다. 이 채널도 증권사 연구원 등 전문가가 직접 출연해 분석 기업의 투자점과 위험 요인을 설명하는 콘텐츠를 비롯해 해외 주식 콘텐츠, ETF(상장지수펀드)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이 관심갖는 주제를 선정해 실시간 투자세미나를 편성하고, 투자자에게 문자, 소셜미디어(SNS) 등 다양한 채널로 진행 일정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올 초만 해도 지지부진했던 각 증권사 유튜브 채널은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식초보)’와 동학개미 덕을 제대로 봤다. ‘개미는 묻지마 투자’라는 기존 통념과 다르게 ‘공부하는 개미’가 늘면서 증권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언택트 시대에 공신력 있는 투자정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점이 증권사 유튜브 채널 성장에 제일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도 "실제 투자를 위해 공부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실시간으로 중요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수요가 높아졌다"고 했다.
[이다비 기자 dab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