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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투기자산” 공격에 ‘ESG 리스크’까지…비트코인 또 출렁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1-03-24 07:55:02    조회: 3,322회    댓글: 0

파월 “투기자산” 공격에 ‘ESG 리스크’까지…비트코인 또 출렁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25&aid=0003087366

 

[로이터= 연합뉴스]

“암호화폐는 투기적 수단일 뿐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투기 자산으로 규정했다. 미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최한 화상 포럼에서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며 “달러화보다는 금의 대체재 성격으로,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말했다.

 

지난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 이어 미 통화정책의 수장까지 비트코인에 회의적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옐런 장관은 당시 “비트코인은 거래 수행에 비효율적이고 투기적 수단”이라 평가했다.

 

파월의 이런 발언에 시장은 싸늘하게 식었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만36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7% 급락했다.

 

파월 한 마디에 비트코인 7% 급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AP=연합뉴스]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낸 파월은 대신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디지털 달러)’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달러 도입에 대해 “(진전을 위해서는) 의회와 행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개발과 관련해 매우 신중하고 투명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는 “디지털 화폐의 실현 가능성을 조사하는 단계로 현 시점은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기술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Fed 내부 기술 연구소에서 CBDC를 개발하고 있고, 보스턴 연방은행을 통해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도 협력하고 있다.

 

CBDC는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이지만 중앙은행이 독점적으로 발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암호화폐와 다르다. 기존 달러나 위안과 같은 현금을 디지털 형태로 옮긴 방식이며 발행처가 정해진 만큼 일정한 가치를 유지한다.

 

비트코인, 기업 ‘ESG 경영’에도 위험요인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경영 가치 'ESG' [중앙포토]

암호화폐가 최근의 화두인 ‘ESG’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SG는 환경(Envirionment),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ment)의 약자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경영에서 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비트코인이 엄청난 규모의 탄소를 배출하는 등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BOA는 “비트코인에 10억 달러가 유입될 때마다 자동차 120만대와 같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한다”며 “비트코인은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그리스만큼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채굴의 대부분이 전기료가 싼 중국에서 이뤄지는 것도 우려할 부분이다. BOA는 “중요한 건 중국 전기발전의 60% 가까이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채굴이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으로 인한 사회적 위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BOA는 “암호화폐를 통한 화폐의 민주화와 분권화는 가치가 있지만,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며 “(암호화폐의) 익명성은 범죄 활동을 돕는다”다고 강조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암호화폐가 돈세탁 등 사이버 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래도 안 꺾이는 비트코인 관심…“연내 30만달러 갈 것”

 

키스 그로스만 타임 회장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디지털구독에 가상자산 결제를 한달 이내에 허용한다고 밝혔다.[키스 그로스만 트위터 캡처]

통화 당국의 부정적 시각 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BTCC의 공동 창립자인 바비 리는 CNBC에 “암호화폐 시장에 올해는 3~4년에 한 번 찾아오는 황소장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연내 30만달러까지 치솟은 뒤 추운 겨울로 들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결제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FT·Non-Fungible Tokens)을 도입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키스 그로스만 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30일 이내에 타임은 디지털 구독에 NFT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타임이 쓸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1호 트윗도 23일 NFT 경매에서 290만 달러(약 3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도시는 이날 트위터에 “(비영리 단체) 기브디렉틀리 아프리카 펀드에 (경매 수익금을 비트코인으로) 보냈다”고 글을 올렸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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