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개미들의 반란 여파 촉각…고용지표도 대기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01&article_id=0012173409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월1일~5일) 뉴욕증시는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의 한판 대결이 펼쳐지는 게임스톱 등 일부 기업 주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마존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1월 고용지표도 발표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규 부양책에 진전이 있을 것인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관련 문제도 핵심 변수다.
뉴욕 증시의 투자자들이 경험한 적 없는 변수에 부닥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결한 개인투자자들이 게임 관련 유통업체 게임스톱과 영화관 체인 AMC 등 일부 주식을 집중 매수하면서 이들 기업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를 위협하고 있다.
게임스톱 등의 주가는 큰 폭 올랐지만, 헤지펀드의 공매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시장 전반에는 오히려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펀드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한 다른 주식을 강제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펀드의 파산 가능성이나,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주에는 게임스톱 등의 주가가 하락하면 주가지수는 상승하고, 과열 종목 주가가 오를 경우 지수가 내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게임스톱 현상이 과도한 유동성과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을 드러냈다는 시각도 있다.
당분간은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한 개인과 헤지펀드의 공방에 따라 시장이 출렁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헤지펀드의 포지션이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정도로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으며, 조만간 혼란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에는 투자자들이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논란이 거세진 영향이다. 프랑스 일부 지역 등 백신 부족으로 접종을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다급해진 유럽연합(EU)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급 물량 문제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역 내에서 생산된 백신 수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미 정부가 추진하고 부양책에 진전이 있다면 투자 심리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조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을 공언했지만, 야당인 공화당의 반응은 냉랭하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협조하지 않아도 이번 주부터 부양책 도입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의회의 부양책 논의 과정이 다시 시장 이슈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시점이다.
지난주보다는 덜 하지만,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대기 중이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대부분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게임스탑 논란 속에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일부 종목 관련 혼선이 진정되면 증시가 강세 추세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살아 있다.
미국의 1월 고용지표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이벤트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겨울철 경기 둔화 우려가 큰 만큼 고용이 나쁘다면 투자 심리가 후퇴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월 신규 고용이 10만5천 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4만 명이 줄어 4월 이후 처음 감소했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주에는 또 유로존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예상대로 마이너스(-) 성장 수치가 나온다면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한편 기술적으로 S&P 500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 근접한 점도 유의해야 하는 요인이다.
주요 지지선인 만큼 저점 매수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지선이 하향 이탈될 경우 추세의 변화 가능성이 부상할 수도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일부 종목의 과도한 변동성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약 3.3% 내렸다. S&P500 지수는 약 3.3%, 나스닥은 3.5% 하락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고용지표가 핵심이다.
1일에는 공급관리협회(ISM)와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12월 건설지출도 발표된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2일에는 1월 ISM-뉴욕 비즈니스 여건지수 등이 발표된다. 아마존과 알파벳, 화이자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3일에는 1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나온다. ISM과 마킷의 1월 서비스업 PMI도 발표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퀄컴과 페이팔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4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등이 발표된다. 4분기 생산성과 12월 공장재수주도 나온다. 머크와 포드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5일에는 1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나온다. 12월 무역수지와 소비자신용도 발표된다.
jw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