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머니] 비트코인 월가를 사로잡다…캐나다선 사상 첫 ETF도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16&aid=0001793581
가상자산 투자·사업에
대형금융사 잇딴 진출
변동성·기능우려 여전
정부 규제위험도 커져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돌파 초읽기에 돌입했다. 미온적이었던 월가의 투자 기관들이 최근 비트코인에 대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고, 테슬라의 대규모 투자도 자극제가 되는 모습이다. 캐나다 금융당국은 세계 최초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하는 등 비트코인의 제도권 공신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카운터포인트 글로벌은 비트코인의 투자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뉴욕멜론은행도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의 보관·관리 플랫폼 개발을 위한 사업부를 신설했다. 대형 은행이 가상 자산 취급 로드맵을 공개한 것은 멜론이 처음이다.
BNY멜론 로먼 레겔먼 자산 서비스 및 디지털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자산은 이미 주류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대니얼 핀토 공동대표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거래처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원하는지에 따라 비트코인 투자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며 “고객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아직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달초 가상자산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설립자를 초청, 비공개 포럼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도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단 관측이 나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달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 적격 자산에 편입시킨 데 이어 이달 비트코인 현물까지 이에 포함시켰다.
지난주 테슬라를 기점으로 결제 영역에서도 가상자산 확장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글로벌 신용카드업체인 마스터카드는 올해부터 가맹점에서 일부 가상자산을 직접 받을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마스터카드는 그동안 가상자산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비트코인 등을 전통 화폐로의 환전 후 사용하게 했는데, 이젠 이런 과정 없이 직접 사용을 열어주겠다고 밝힌 것이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자사의 애플페이에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단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세계 처음으로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된 ETF가 승인됐다. 토론자 자산운용사인 퍼포스인베스트먼트의 ‘퍼보스 비트코인 ETF’가 온타리오 증권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된 시스템 상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그동안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미국 내 ETF 승인도 기대해볼 만하단 관측이 나온다. 미국 내 ETF가 통과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새로운 상승 국면이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규제 이슈나 과도한 변동성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가상자산의 잘못된 사용은 점점 커지는 문제”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한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통화는 사고 파는 것 이상의 변동성이 발생해선 안된다”며 “상품으로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가상자산은 실패작”이라고 혹평했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