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사흘연속 강세…개인·외국인 쌍끌이 매수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366&article_id=0000670122
네이버·카카오 쿠팡 효과에 ‘반짝’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쿠팡의 미국 상장 소식에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이끌었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쿠팡 본사. /연합뉴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25포인트(0.52%) 오른 3163.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151.85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3150~3160선에서 오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4244억원, 232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74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이날까지 1조713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시장에선 미국 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경제활동 재개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4일 기준 10만명 수준이던 미국 내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명을 하회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거리두기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의 평가"라며 "백신 접종 효과와 함께 최근 한파로 사람들의 이동이 크게 제한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NAVER(035420), 카카오(035720)등이 2%대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0.83%, 0.38% 올랐다. 셀트리온(068270), LG화학(051910)은 각각 2.40%, 1.21% 하락했다.
특히 네이버는 장중 한때 40만원을 돌파해 40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쿠팡이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부문 1위인 네이버쇼핑이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코스닥지수는 4.23포인트(0.43%) 내린 977.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982.81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전 9시 40분쯤부터 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970~98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84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이 중 에이치엘비(028300)는 허위공시 혐의로 금융당국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7.24% 하락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제약(06876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각각 2.65%, 3.36% 하락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지난 2019년 자사 항암 치료제의 미국 내 3상 시험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 공시한 혐의를 받고 있고,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조치를 앞두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회사 측이 직접 입장 발표에 나섰지만 주가는 낙폭을 유지했다. 전날 코스닥 시장 기준 3위(약 4조8536억원)였던 에이치엘비 시총은 하루 만에 8위(3조5313억원)으로 내려왔다. 하루 만에 시총이 1조 넘게 증발한 것이다.
[권유정 기자 y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