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태어난 2년물 국채…금리급등 방파제 될까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08&aid=0004558138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MT리포트] 국채의 홍수, 이자의 역습④]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미국 국채 금리발 불안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23포인트 내린 3,026.26에 마감했다. 2021.3.5/뉴스1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위해 발행한 2년 만기 국고채가 발행 직후 매진 행렬이다. 장기물 국고채 물량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행한 2년물이 장기물 금리의 추가인상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채 2년물 금리는 15일 0.7bp(1bp=0.01%포인트) 내린 연 0.983%에 장을 마쳤지만 이달 들어 1%대 전후에서 형성 중이다.
올해 기획재정부는 국채 2년물을 신규 발행키로 하면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20년물을 줄이고 단기물(1·3·5년물)에 2년물을 추가했다. 지난 9일 기재부가 실시한 국고채 2년물 입찰에서 응찰률 271.9%로 1조1000억원이 0.995%에 낙찰됐다.
정부가 국고채 단기물에 2년물을 추가한 것은 국고채 발행 규모가 170조원대를 훌쩍 넘기면서 채권 수급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급 부담으로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되자 수요를 다변화하는 측면에서 2년물을 발행한 것이다.
정부는 올해 국고채 2년물을 신규 발행하면서 2·3년물 비중을 25~35%로 정했다. 전체 발행한도 176조4000억원 중 44조~61조7400억원이다. 2년물이 없던 지난해 국고 3년물 발행 규모가 20%(35조830억원)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물 비중이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5·10년물과 같은 중기는 35~40%, 20년물 이상 장기는 25~30% 내외로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고채 2년물 신설이 장기물 금리인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미국 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로 미국 금리의 변동성이 높다"며 "최근 우리나라 금리 상승 역시 경기회복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기물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장단기 금리차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달 장단기 금리차가 135bp로 지난 10년치 평균값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대해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은 경기회복 시그널으로 볼 수 있다"며 "자영업자와 밑바닥 경제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있지만 수출이 견조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정도는 아니라 국내 경기는 양호한 지표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