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비트코인' NFT 열풍…韓마리킴 디지털 그림 6억 낙찰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08&aid=0004559454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크리스티 경매에서 785억원에 낙찰된 비플의 작품(왼쪽)과 국내 첫 NFT 미술품 경매에서 6억에 낙찰된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 /사진=크리스티, 피카프로젝트
전 세계적으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열풍이 불면서 예술 분야를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19(COVID-19)와 맞물려 NFT 시장이 커지면서 '제2의 비트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세계적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진행한 NFT 예술품 경매에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클 윈켈만)의 작품이 최초 100달러 수준에서 시작해 최종 6930만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됐다.
낙찰된 작품명은 ‘매일-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이다. 용량 300메가바이트(MB) 이미지(JPG) 파일로 자유롭게 복사할 수 있지만, NFT화돼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파일은 하나뿐이다.
NFT는 기존의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달리 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다. NFT가 적용된 코인은 다른 코인과 대체 불가능한 별도의 인식값에 따라 코인마다 가치가 달라진다.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을 부여할 수 있다. 예술품 등 다양한 거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NFT가 각광받는 것은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기반해 진품 여부를 쉽게 입증할 수 있고 소유자에게 독자적 가치를 주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여자친구이자 캐나다 가수인 그라임스도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그림 10점을 경매에 부쳐 20분만에 65억원을 벌어들였다.
앞서 경매를 진행했던 크리스티의 라이벌 업체인 소더비도 NFT 시장에 뛰어 들었다. 찰스 스튜어트 소더비 CEO는 20년 이상 디지털 예술 작품을 만들어 온 신원 미상의 작가인 ‘Pak’과 협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본격적인 경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마리킴 페이스북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NFT 미술품 경매가 이뤄졌다. 전날 국내 최초 분산형 NFT 플랫폼인 디파인아트 사이트에서 진행된 NFT 미술품 경매는 크리에이터 기반 분산형 디지털 콘텐츠 픽션네트워크가 개발하고 피카프로젝트가 공동 운영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국내에서 첫 시도된 마리킴(Mari Kim)의 NFT 작품 ‘Missing and found(2021)’이다. 최초 5000만원으로 시작해 경합 끝에 한국의 한 컬렉터에게 288 이더리움에 낙찰됐다.
288 이더리움을 한화로 환산하면 약 6억원에 달한다. 이는 시작가에서 11배 이상 올라간 가격이다. 현재까지 거래된 마리킴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가에 해당한다.
부산 출신인 마리킴은 2007년부터 활발한 전시활동을 이어왔으며 2011년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앨범 아트웍과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유명세를 탔다. 영국의 억만장자 버니 에클레스톤을 비롯해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는 “국내 작가 작품이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수억원대에 낙찰된 것은 국내 미술계의 큰 이슈가 아닐 수 없다”며 “앞으로 미술계에 NFT 기술이 더욱 보편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