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에 환호한 美증시, S&P 사상 첫 '4000선' 넘었다[뉴욕마감]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08&aid=0004566939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플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S&P500, 사상 처음 4000선 넘었다
월가_황소상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66포인트(0.52%) 오른 3만3153.21포인트로 마감했다.
전날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지수는 이날 46.98포인트(1.18%) 오른 4019.87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3.23포인트(1.76%) 오른 1만3480.11로 거래를 마쳤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수크 최고경영자는 이날 블룸버그에 "지금 같이 변동성이 큰 시기에 S&P500이 최고점을 찍은 것은 긍정적인 환경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한풀 꺾였다. 이날 1.745%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1.675%까지 떨어졌다.
기술주 랠리에 가치주도 '합류'
(피츠버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인 2조 달러(약 22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이날 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이 전날의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치주들도 랠리에 합류하는 모습이었다.
알파벳과 넷플릭스가 각각 3.26%, 3.40% 상승한 가운데, 아마존도 2.16% 주가가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군에 12만대 이상의 증강현실(AR) 헤드셋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2.79% 상승했다.
파이퍼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시장전략가는 "코로나19 터널의 끝에서 빛이 보이면서 미국 경제의 재개는 주식시장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며 "재정 및 통화정책 지원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며, 현재 (시장에) 잘 전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8년간 2조 달러 이상의 정부지출을 통해 미국 내 인프라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내용의 인프라 플랜을 발표했다. 재원은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인상하는 등의 방식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세금 인상이 기업 실적과 주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시장이 인프라 플랜에 포함된 세금 인상을 소화해야 할 것"이라며 "증세는 주식에 잠재적인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프라의 좋은 뉴스에 대해 시장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시장이 가격을 마이너스(-)로 매겼다고는 보지 않지만, 이는 우리가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 경기 급반등, ISM지수는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
미국 제조업 경기가 급반등하고 있다는 소식도 증시에 호재였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3월 제조업 지수(ISM Index)는 전달 60.8%에서 64.7%로 뛰어올랐다. 이는 1983년 12월 이후 38년 중 최고치다.
50% 이상 지수는 성장을 의미하며, 55% 이상은 예외적인 성장세를 뜻한다.
이같은 성장세는 월가의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는 61.7% 였다.
ISM지수는 고위경영자를 대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묻는 조사를 통해 집계된다. 이 수치는 경제의 건전성과 함게 오르거나 내리는 경향이 있다.
3월 ISM 제조업 보고서 /사진=ISM 보고서
고용지표는 4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지난달 59.6% 상승하며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스 파우처 PNC파이낸셜서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경기부양자금을 계속 쓰고 외출하는 것을 보다 편안하게 느끼며 기업들이 다시 문을 열면서, 앞으로 몇달 간 성장세가 매우 강해질 것"이라며 "미국 제조업체들은 강력한 국내외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금값 상승, 달러화는 약세
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 인도분 종가는 배럴당 2.08달러(3.52%) 오른 61.2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31분 기준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00달러(3.19%) 오른 64.74달러에 거래 중이다.
금 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70달러(0.86%) 오른 173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오후 5시33분 기준으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6% 내린 92.90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