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머스크 한마디에…도지코인 하루거래 17조, 코스피 추월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25&aid=0003094235
15일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도지코인의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했다.
17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도지코인은 이날 오전 8시 51분 현재 최근 24시간 거래대금 약 17조18억원을 기록했다. 전일 코스피 거래대금(15조5421억1100만원)을 넘어섰다. 4월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4조 9372억 1800만원)보다도 많다.
가상화폐 시장은 24시간 365일 내내 운영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만 거래할 수 있는 코스피 시장과 단순 비교하기는 무리다. 그럼에도 이같은 수치는 도지코인 열풍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16일(현지시간) 도지코인은 가격이 급등하며 시가총액 50조원을 돌파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도지코인은 개당 0.4달러를 웃도는 신고가를 찍으며 한때 시가총액 520억달러(약 58조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0.36∼0.39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도 지난 15일 47.1% 오른 데 이어 17일 오전 9시 5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00% 이상 급등해 450원대에 거래 중이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가상화폐다.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의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채택했고, 이름도 시바견 밈을 뜻하는 ‘도지’를 그대로 따와 ‘도지코인’이라고 정했다.
개발 당시 잠깐 인기를 얻다 잊혔지만 머스크가 띄우기에 나서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작은 X(아들)를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올리며 구매 사실을 언급했다. 지난 1일에는 다시 자신의 회사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문자 그대로의 도지코인을 문자 그대로의 달 위에 놓을 것(SpaceX is going to put a literal Dogecoin on the literal moon)”이라고 썼다.
15일에는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의 작품 ‘달을 향해 짓는 개’의 이미지와 함께 “달을 향해 짖는 도지(Doge Barking at the Moon)”이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달’은 자본 시장에서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다.
이렇게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언급할 때마다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다.
한편 도지코인 급등세에 시장 전문가들은 투기에 따른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