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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물가·델타·파월…이번주 美 증시 변동성 커질 가능성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1-07-12 07:46:21    조회: 3,315회    댓글: 0

실적·물가·델타·파월…이번주 美 증시 변동성 커질 가능성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15&aid=0004576425

 

2분기 실적 공개 본격화…금융사 '스타트'

6월 CPI가 전달과 비슷하면 충격 줄 수도

 

파월, 14~15일 연속으로 상·하원 연설

베이지북의 현재 경기 진단도 주목할 만

 

"美 국채 금리 급등락 땐 변동성 더 클 것"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최근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주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델타 변이 우려가 커졌던 지난주 목요일 0.75% 추락(다우 기준)했다가 다음날 1.3% 급등해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그동안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코로나 이슈가 갑자기 부각됐던 겁니다.

 

이번주에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굵직굵직한 경제 일정이 많습니다.

 

우선 2분기 실적 공개가 본격화합니다. 금융회사들은 물론 펩시코 델타항공 등 소비재와 항공주도 포함돼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착수 시점을 결정할 수 있는 물가 지표도 공개됩니다. 13일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달 수준으로 높게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14~15일에 이틀 연속으로 의회에 출석해 발언합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소신을 또 밝힐지 주목됩니다.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간되는 베이지북도 챙겨봐야 합니다. 미국 경기에 대한 Fed 내부의 진단이 들어 있습니다.

 

작년에 두 배 이상 급등(팬데믹 이후)했던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올해 정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승해왔습니다. 월가의 투자 대가들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단기 예측은 불가능의 영역이란 걸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아래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진행하는 유튜브 한국경제신문 채널의 방송 내용입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증시 종합

 

지난주엔 증시 변동폭이 무척 컸습니다. 목요일에 급락했다가 금요일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주를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한주 동안 0.24%, S&P 500은 0.43%, 나스닥은 0.43% 각각 올랐습니다.

 

금요일만 보면 전날의 과도한 낙폭을 딛고 크게 반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우가 1.30% 뛴 34,870.16로 마감했고, S&P 500(1.13%)과 나스닥(0.98%) 모두 1% 안팎 올랐습니다. 역대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는 지난주 급등락을 반복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1.37%로, 전날 대비 0.07%포인트 급등했는데, 전날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는 재료로 작용했습니다. 채권 금리 급등세가 나스닥을 포함한 증시 전반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겁니다.

 

이날 발표된 5월의 도매 재고는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전망치(1.1%)를 웃돌았습니다.

 

월가에선 미 경제가 2분기에 정점을 찍고 조금씩 둔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시즌 개막

 

이번주부터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합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금융사들은 항상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금융주들은 지난주 목요일 국채 금리 급락과 함께 ‘패닉 셀’(panic sell)을 주도했습니다. 꽤 괜찮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들어 급락세로 전환했다. 미 재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Fed는 지난달 말 주요 은행 2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작년 3월 도입했던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매입) 제한’을 해제했습니다.

 

펩시코와 델타항공, 알코아 등도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경제 재개 효과가 얼마나 컸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 기관인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작년 팬데믹이 발생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덕을 많이 봤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산업, 소비재, 에너지, 자재 등 종목의 실적이 큰 폭 성장했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2분기 실적과 함께 3분기 및 하반기 가이던스가 어떻게 나올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전 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더라도, 가이던스가 부정적이라면 주가가 하락했던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투자회사 앨리 인베스트의 캘리 보스트 선임 전략가는 “경기 회복세가 점차 둔화하겠지만 향후 2개 분기 동안엔 S&P 500 편입 기업들의 수익이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이번주 2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들>

 

13일(화) 펩시코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14일(수) 델타항공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찰스슈왑 PNC파이낸셜

 

15일(목) 모건스탠리 알코아 BNY멜론 프로그레시브 유나이티드헬스

 

16일(금) 스테이트스트리트 LM에릭슨

▶소비자 물가 또 급등?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CPI)도 나옵니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오는 13일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됩니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 4월에 작년 동기 대비 4.2%, 5월에 5.0% 각각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13일 발표되는 6월 물가도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6월 물가는 전달보다는 소폭 낮아졌거나, 최소한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입니다.

 

물가가 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올 경우 또 다시 조기 긴축 우려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 예측을 밑돌았다면 긴축 우려가 후퇴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Fed가 인내심을 가질 정도로 물가가 충분히 하락했을지가 관건”이라며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증시에) 좋은 징조는 아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경제 지표로는 베이지북이 있습니다. 이달 27~28일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4일에 발간됩니다. 베이지북은 FOMC에 참석하는 통화정책 위원들이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기초 자료입니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13일(화) 소비자 물가지수(6월, 전달엔 5월 대비 0.7% 상승) / 근원 CPI(6월, 전달엔 5월 대비 0.6% 상승)

 

14일(수) 베이지북 / 생산자 물가지수(6월, 전달엔 5월 대비 0.8% 상승)

 

15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수입물가지수(6월, 전달엔 1.1% 상승) /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7월, 전달엔 17.4) /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제조업지수(7월, 전달엔 30.7) / 산업생산(6월, 전달엔 0.8%)

 

16일(금) 소매판매(6월, 전달엔 -1.3%) /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7월, 전달엔 85.5)

▶공개 발언 예정인 파월

 

파월 의장은 14~15일 연속으로 상·하원 증언대에 섭니다. 전형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만큼 물가 압력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동시에 테이퍼링 방법 및 시점과 관련해 새로운 힌트를 줄지 주목됩니다.

 

최근 발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Fed 위원들은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개시했지만 이견이 있었습니다. 테이퍼링 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충족됐다는 의견과 함께, Fed 목표를 위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섰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등은 별도 행사에 참석합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인사들 연설 일정>

 

12일(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 재닛 옐런 재무장관(유로그룹 회의)

 

13일(화) 애틀랜타· 보스턴·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 집단 토론

 

14일(수) 제롬 파월 의장(하원)

 

15일(목) 제롬 파월 의장(상원) / 조 바이든 대통령·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백악관 회담)

▶우려 지속되는 델타 변이

 

델타 변이의 확산과 그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 가능성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재료라는 분석입니다.

 

영국 정부는 당초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철회할 계획이었으나,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관련 규제를 종전과 동일하게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성인 인구의 86% 이상이 최소 1회 접종을 마쳤지만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때문에 경제 재개 속도가 늦춰진 겁니다.

 

미국은 코로나 재확산 소용돌이에서 한 발 비켜있는 모습입니다. 최근들어 감염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심각한 수준이 아닌데다 사망률이 크게 낮기 때문입니다. 요즘 하루 사망자 수는 200~300명 수준으로, 하루 3000명을 넘어섰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에 그칩니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11일(현지시간) 전체 인구 대비 55.3%(최소 한 차례 접종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및 뉴욕타임스 제공

 

글로벌 재확산 속에서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을 맞은 학생은 올 가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교에 올 수 있다”며 오히려 완화적인 정책을 내놓은 배경입니다.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속속 입증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된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자의 감염률은 매우 낮다는 게 보건 당국의 보고입니다. 지난 6개월간 신규 확진자의 99.7%는 백신 미접종자였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한 차례라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현재 전체 인구 대비 55.3%에 달합니다.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미 국채 금리 움직임도 계속 주시해야 합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주 금요일 연 1.37%로, 전날 대비 0.07%포인트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연 1.3%대는 시장 예측보다는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이번주 핵심 이슈

 

이달 27~28일엔 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주 베이지북이 나오는 것도 FOMC 일정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Fed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되고, 29일엔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공개됩니다.

 

7월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Fed가 이달 FOMC에서 테이퍼링 시점을 발표하진 않겠지만, 상당한 힌트를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책의 변곡점이 될 만한 이벤트가 금주에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주엔 ① 13일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과 얼마나 차이가 날지 ② 2분기 기업 실적에서 경제 재개 효과가 얼마나 나타났을지 ③ 파월이 의회 연설 때 긴축 관련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④ Fed가 베이지북에서 현재 경기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지 ⑤ 델타 변이가 미국 내에서 얼마나 확산할지 ⑥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등이 주목됩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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