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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끝판왕 SK IET, 청약 첫날 22조 몰렸다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1-04-29 07:53:27    조회: 2,922회    댓글: 0

공모주 끝판왕 SK IET, 청약 첫날 22조 몰렸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23&aid=0003610927

 

‘중복청약 막차’ SK IET 공모 첫날 증거금 22조, 역대최고

28일 오후 서울 명동 미래에셋증권 객장. 29일까지 진행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공모주 청약을 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SK IET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배터리 분리막 전문 회사다. 이 지점 직원 A씨는 “공모주 청약이 없을 때는 평균 50명 정도 방문하는데 오늘은 200명 넘게 찾아와 대기하는 바람에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했다”고 했다.

 

같은 건물 5층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지점 역시 대기 시간 30분은 기본이었다. 본사에서 파견 나왔다는 직원 B씨는 “스마트폰으로 공모주 청약하는 방법을 모르는 고령 투자자들이 창구에 많이 찾아오는데, 창구 직원 수는 많지 않아 업무를 돕기 위해 나와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 대상 SK IET 공모주 청약 첫날인 28일에만 317만1263건의 청약이 이뤄졌다. 청약 개시 30분 만에 4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오후 2시까지 모인 증거금만 16조7580억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날 청약 증거금(14조1474억원)을 넘어섰다.

 

오후 4시에 첫날 청약을 마감한 결과, 증거금 총액은 22조1594억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첫날보다 8조원 이상 많았다. 청약 1일차로는 최다 증거금 기록이다. 28~29일 증거금을 합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록한 역대 최다 증거금(63조6198억원)을 넘어설지 관심을 모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의 증거금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는데, 이번에 SK IET가 다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전체 공모주 물량보다 청약 건수가 훨씬 더 많아 주식을 한 주도 못 받는 투자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성규

 

중복 청약 막차… 역대 최다

증거금 기록 세울까

 

대구에 사는 회사원 A씨는 28일 본인과 아내 명의 계좌 9개를 총동원해 청약을 했다. 본인은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계좌로 모두 청약했고, 아내는 SK증권 계좌가 없어서 나머지 4곳 계좌로 청약했다. A씨는 “증권사별로 1주씩만 받아도 따상(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고 당일 상한가)에 성공하면 151만2000원(16만8000원씩 9주)을 버는 것”이라며 기대감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증거금이 몰린 것은 SK IET의 공모가가 10만5000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6만5000원)보다 4만원 많은 탓도 있지만, ‘중복 청약 막차를 타자’는 투자 열기도 뜨거웠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 투자자가 청약이 가능한 모든 증권사 계좌로 중복 청약이 가능하지만, 오는 6월 중에 중복 청약 방지 시스템이 가동되면 중복 청약을 할 수 없게 된다.

 

삼성·NH투자 1주 받기도 어려울 수도

 

올 들어 도입된 균등 배정 때문에 소액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균등 배정은 증권사별로 공모주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청약한 계좌에 똑같이 나눠주는 제도다. 나머지 절반은 청약 주식 수와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비례 배정)된다. NH투자증권은 균등 배정 물량이 9만5491주지만, 28일에만 66만7981명이 청약했다. 29일에 더는 청약자가 없다고 해도 7명 중 1명만 균등 배정으로 SK IET 주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의 경우에도 청약자가 54만5469명으로 균등 배정 물량(9만5491주)의 5.7배였다. 나머지 증권사의 경우 첫날 결과만으로는 균등 배정으로 최소 1주는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9일 청약 건수가 늘어나면 다른 3곳에서도 추첨 결과에 따라 균등 배정으로는 1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막판 치열한 눈치 싸움 예상

 

청약 마지막 날인 29일엔 투자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5곳 중에 경쟁률이 더 낮은 곳을 찾아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한국투자 등 일부 증권사는 29일 마지막 날에도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균등 배정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또 공모주 청약은 통상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자 부담을 하루라도 덜기 위해 마지막 날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자금도 변수다.

 

고액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1주를 더 배정받으려면 돈을 얼마나 넣어야 할까”에 몰려 있다. ‘전업맘 재테크 여왕’으로 유명한 박현욱씨는 “SK바이오사이언스 수준인 65조원 정도가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비례 배정의 경우 2500만원당 1주씩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준기 기자 everywhere@chosun.com]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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