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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 픽업트럭 ‘리비안’ 달려온다, 국내 부품株 덩달아 들썩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1-10-18 09:20:21    조회: 2,001회    댓글: 0

美 전기 픽업트럭 ‘리비안’ 달려온다, 국내 부품株 덩달아 들썩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3&oid=023&aid=0003646848

 

내달 뉴욕증시 상장... 제2의 테슬라 될까

 

리비안 신드롬에 한국 부품사들 덩달아 주가 급등

 

미국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차업체 ‘리비안’이 다음 달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제2의 테슬라’로 급부상하고 있다. 리비안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자신들의 상장 후 기업 가치를 800억달러(약 95조원)로 추정한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시가총액 순위에서 테슬라·도요타·폴크스바겐·BYD·다임러·GM에 이은 7위 수준이다. 2009년 창업한 회사가 포드(617억달러)나 현대차·기아(두 회사 합계 786억달러)의 시가총액보다 많다.

 

리비안의 증시 상장은 국내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리비안 실무진들이 곧 국내 부품사들을 만나러 방한한다는 소문이 최근 업계에 퍼지면서, 리비안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상장 전부터 ‘리비안 신드롬’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전기 픽업 트럭 생산, 최초 성공

 

리비안은 2009년 미국 MIT 박사 출신 RJ 스카린지(38)가 설립했다. 초기부터 승용차 대신 전기 트럭 개발에 주력해 왔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9년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으로부터 7억달러(약 8200억원)를 투자받으면서다. 당시 아마존으로부터 배송용 전기밴 10만대도 미리 주문받았다. 리비안으로선 확실한 미래 매출을 확보한 것이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우주개발 사업에서 경쟁 관계인 테슬라 창업주 머스크를 견제하기 위해 리비안에 투자했다는 분석도 있다. 또 같은 해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로부터 5억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받았다. 또 지난 7월 아마존과 포드로부터 총 25억달러(약 3조원)를 추가 투자 받는 등 현재까지 총 105억달러(약 12조4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리비안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달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전기 픽업 트럭(R1T)을 처음 출고하며 상용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의 국민차로 불리는 픽업 트럭을 누가 먼저 전기차로 만드느냐의 싸움에서 기존 업체들을 제치고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경쟁사인 테슬라(사이버트럭)와 포드(F-150라이트닝), GM(허머EV) 등도 전기 픽업 트럭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양산을 시작하진 못했다.

 

리비안 픽업 트럭 주요 모델의 완충 시 주행거리는 505㎞로, 가격은 7만5000달러다. GM이 준비 중인 같은 급의 픽업 트럭(약 480km·8만달러)보다 가격·주행거리 면에서 조금 더 우수하다. 내부 설계도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 트렁크 수납 공간이 넓고, 차량 옆구리 쪽에 인덕션·싱크대가 갖춰진 캠핑용 부엌을 서랍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

 

◇삼성SDI·만도… 덩달아 주가 급등

 

리비안 신드롬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리비안은 IPO(기업공개) 신고서에서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터리 완제품을 단순히 납품받지 않고, 합작사 설립 같은 방법으로 자체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합작사 파트너로는 현재 리비안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삼성SDI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SDI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7.4% 상승했다. 또 리비안에 전방 레이더, 카메라 등을 공급하는 만도의 주가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18.7% 올랐다. 와이어링하네스(전선뭉치) 같은 부품 공급사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다만 리비안이 진짜 ‘제2의 테슬라’가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생산이다. 리비안은 현재까지 픽업 트럭, SUV 5만대, 전기밴 10만대를 선주문받았다. 그러나 신생 업체가 전기차 15만대를 단기간에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초기 생산 품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고 지금은 배터리·반도체 등 부품 공급도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테슬라도 전기차 10만대를 생산하는 데 12년이 걸렸다. 실제 리비안은 아마존이 2024년까지 인도를 원한 10만대 중 1만대는 내년까지, 나머지는 2030년은 돼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 전문지 인사이드EV는 “우리는 리비안 픽업 트럭의 출고식은 봤지만, 인도받았다는 고객의 리뷰는 등장하고 있지 않다”며 “아마존 전기밴을 우선 생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리비안은 아마존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실제 제품 양산에 빠르게 성공한 것이 차별점”이라며 “하지만 포드와 GM이 곧 픽업 트럭 경쟁 모델을 내놓으면, 테슬라와 같은 선구자적 지위를 누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 기자 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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