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돈 계속 풀 것"…조기 테이퍼링 선 그었다(상보)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18&aid=0004984963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하원 금융서비스위 증언
"물가 급등 일시적…경제 회복까지 통화 완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현재 물가 상승률이 급등하는 것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낸 자료를 통해 “올해 들어 급격한 물가 상승은 경제가 정상화하면 점차 완화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정오부터 하원에서 증언에 나선다. 15일에는 상원에 출석한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추후 몇 달간 계속 오를 것 같다”고 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4%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13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가 뛴 이유로 △지난해 물가가 낮았던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점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병목 현상이 발생한 점 △ 경제 재개로 서비스 수요가 갑자기 뛰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이는 몇 달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고 보는 일시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파월 의장은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바꾸려면 경제가 더 나아져야 한다”며 “특히 노동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같은 정책 변화의 전제조건으로 ‘실질적인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을 언급해 왔다. 시장이 주시하는 테이퍼링 시기를 두고 ‘아직은 아니다’는 신호를 재차 준 것으로 읽힌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여건의 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경제 회복을 완료할 때까지 통화정책을 통해 강력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이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에 선을 긋자, 뉴욕 증시는 반등했다. 이날 오전 10시38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0.20% 상승한 3만4958.26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5%, 0.39% 상승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364%까지 내렸다.
회계법인 그랜드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초저금리에 익숙해졌다”며 “파월 의장은 이를 굳이 바꾸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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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