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회복하자 팔아치운 개미…'곱버스'에 베팅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277&aid=0004950366
곱버스 일주일새 2251억원어치 순매수…기간내 1위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주가가 8만원대를 회복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증시가 하락하면 수익을 보는 '곱버스(곱하기+인버스)'를 사들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6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764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달 삼성전자를 2조400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삼성전자 주가가 약 보름 만에 8만원대를 회복하자 간만에 수익 실현에 나선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4일에는 8만2900원으로 지난 5월10일(8만3200원)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 3일에는 2.65%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올해 2월25일(4.02%)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었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9만원대까지 오른 이후 반년 간 8만원대에서 횡보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던 중 최근 업황 개선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유입, 주가가 8만원대로 회복했다. 그동안 지루하게 움직인 주가를 견딘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미들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는 동시에 '곱버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개인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2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 개인 누적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1517억원), 카카오(1096억원), SK이노베이션(881억원), 현대차(705억원) 등 대형주를 앞질렀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다. 지수가 하락하면 2배의 수익률을 추종한다. 곱버스에 돈이 몰리면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한 지난 1월 첫째 주에도 개미들은 곱버스를 2128억원어치 순매수한 바 있다.
이민우(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