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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천하’에 그친 카카오…시가총액 격차는 3조원 벌어져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1-08-31 08:33:21    조회: 2,818회    댓글: 0

‘한달 천하’에 그친 카카오…시가총액 격차는 3조원 벌어져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5&oid=243&aid=0000015739

 

카카오 ‘인터넷 대장주·시총 3위’ 지위 7월 중순 반납

시총 70조 유지하는 네이버 vs 70조 회복 어려운 카카오

 

 

 

네이버가 카카오의 시총 순위를 다시 따돌렸다.[연합뉴스]

“카카오가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넘어서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다.” 지난 6월 15일,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한국 증시를 달궜다. 당시 카카오의 종가 기준 시총은 64조1478억원이었다. 63조5699억원의 네이버를 앞지르면서 인터넷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동시에 국내에서 기업가치가 세 번째로 큰 기업이 됐다.

 

업계 맞수로 꼽히는 두 회사가 벌이는 흥미진진한 시총 경쟁은 미디어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게, 올해 초만 하더라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격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1월 4일 개장일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48조1291억원, 카카오는 35조208억원으로 13조원 이상 차이가 났었다.

 

사업 수완도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훨씬 더 좋았다. 올해 상반기 실적만 따져 봐도 네이버는 매출 3조1626억, 영업이익 6244억을 거뒀는데, 카카오 실적(매출 2조6101억·영업이익 3201억원)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영업이익은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카카오의 시총이 네이버를 앞지를 수 있었던 건 가파른 주가 상승 폭 때문이다. 카카오가 시총 역전에 성공했던 6월 15일, 이 회사 주가는 14만4500원을 기록하면서 1월 4일 대비 84.83%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네이버의 주가 상승률은 32.31%에 그쳤다.

 

투자자들이 카카오의 ‘미래 성장성’에 베팅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란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란 기대였다. 카카오가 지난 4월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진 점과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카카오 계열사들이 증시에 상장하거나 상장 예정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6월 24일엔 장중 17만3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기세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 간 시가총액 경쟁에서 당분간 카카오의 우위를 점치는 전문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두 회사의 기업가치 순위는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7월 13일, 네이버가 종가 기준 시총 재역전에 성공하면서다. 네이버 주가가 전일 대비 5.38%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72조4401억원을 달성하는 사이, 카카오의 시총은 71조558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었다. 물론 이때만 해도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았다. 양사의 시총 차이가 8800억원으로 근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은 의외로 싱겁게 ‘네이버 우위’가 이어졌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7월 16일 60조원대로 내려앉은 이후 한 달 넘게 70조원대를 회복하지 못하면서다. 반면 네이버 시총은 3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2거래일(8월 26·27일)을 제외하곤 기업가치 70조원을 꾸준히 웃돌면서 시총 경쟁에서 카카오를 따돌렸다.

 

네이버의 재역전극이 가능했던 건 개인투자자가 8월 들어 카카오 주식 172만주를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이 회사 주식을 두고 최근 19거래일 중 11일을 ‘팔자’를 선택했다. 반면 네이버의 개인투자자 순매도 규모는 10만주 규모에 불과했다. 8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90%, 카카오는 1.00% 오르면서 두 회사 시가총액 격차는 3조원 안팎으로 벌어졌다. 당분간은 ‘네이버 천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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