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연준의장, 민주당 내 반대 여론에 연임 불투명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16&aid=0001873031
파월 의장 내년 2월 4년 임기 만료…연임 놓고 의견 분분
미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교체 여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68)의 연임 가능성이 민주당 내 인사들 반대로 불투명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2월 4년의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 의장의 연임에 긍정적 입장이지만, 민주당 내 반대 기류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WSJ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파월의 교체 여론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셰로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상원 은행위원장도 연준이 더욱 강력한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인사 중 하나다.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파월 의장은 실업률 감소에 중점을 둔 정책 운용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정책 기조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실업률이 급증할 때 효과적 대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 진보적 인사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행된 금융권 규제를 완화하려는 그의 성향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후변화, 인종 간 격차 해소 등 민주당 노선에 더 부합하는 인물이 차기 의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파월 의장이 연임에 실패할 경우 유력한 차기 후보로는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이 꼽힌다.
워런 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브레이너드 이사가 파월 의장의 규제 완화 기조에 반대한 사실을 언급했다.
민주당의 전직 상원 정책보좌관들을 비롯한 ‘파월 반대론자’들은 최근 워런·브라운 의원 등 유력 인사들과 접촉해 백악관에 연준 의장 교체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바이든의 경제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재확산 등 까다로운 경제 문제가 산적한 상황을 고려할 때 파월 의장 재지명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 교체론에 대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의 교체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수한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