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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논란에도… 카뱅, 58兆 몰렸다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1-07-28 08:49:50    조회: 2,743회    댓글: 0

공모가 논란에도… 카뱅, 58兆 몰렸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23&aid=0003629844

 

중복청약 금지에도 역대 5위

경쟁률 182대 1 기록

“지금까지 청약 경쟁률이 어떻게 됩니까?”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 26~2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KB증권 지점에는 청약 경쟁률을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한 투자자가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하는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청약 마감 시점까지 지켜보다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통해 청약하려는 투자자들이 ‘눈치 작전’을 편 것이다. 지점 관계자는 “(청약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2시 이후에 청약을 위해 지점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마지막까지 경쟁률을 지켜본 뒤 청약 여부 등을 결정하려는 투자자도 있었다”고 했다.

 

 

 

27일 KB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청약에는 58조30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공모주 청약 증거금 규모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다 증거금 기록을 새로 쓴 SK IET(80조9017억원) 등에는 못 미쳤지만, 중복 청약이 금지된 점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몰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약 경쟁률은 182.7대1이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인기

 

카카오뱅크는 청약·상장 계획을 밝힌 이후부터 ‘공모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시달렸다. 다른 국내 은행이 아닌 해외 핀테크(첨단 기술을 접목한 금융)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공모가를 결정하면서 이러한 논란이 이어졌다. 청약 첫날인 지난 26일에는 BNK투자증권에서 카카오뱅크의 목표 주가(일종의 주가 전망치)를 공모가 3만9000원보다 38.5% 낮은 2만4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에도 일부 투자자는 가족 계좌까지 동원해 청약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2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증권 지점을 찾은 김모(71)씨는 “자녀와 손주들 명의 계좌까지 합쳐서 KB증권 계좌 12개, 한국투자증권 계좌 2개를 통해 공모주 청약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큰 수익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투자자도 있었다. 투자자 고모(71)씨는 “작년 SK바이오팜 때는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해 7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면서 “이번에는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아 대출 없이 보유한 자금으로만 투자했고, 상장 첫날 아침에 팔 생각”이라고 했다.

 

증권사별 물량의 절반은 모든 투자자에게 똑같이 배분되고(균등 배정), 나머지는 청약한 주식 수량과 증거금 규모에 따라 비례 배정된다. 중복 청약이 금지된 영향으로 개별 증권사별 청약 건수가 많지 않아 청약한 모든 투자자가 균등 배정으로만 최소 3~6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균등 배정 주식 수는 현대차증권(6주), KB증권(5주), 하나금융투자(4주), 한국투자증권(3주) 순으로 많으며, 투자자별로는 추첨 결과에 따라 1주 정도 더 받을 수도 있다.

 

중복 청약 가능한 ‘크래프톤’ 대기 중

 

다음 달 2~3일에는 또 다른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40만~49만8000원이고,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에서 청약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가 청약할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은 미래에셋증권(79만6189~95만5427주)이 가장 많다.

 

크래프톤의 경우 중복 청약 금지 기준 시점인 지난달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최초로 제출했기 때문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이 가능한 모든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고 청약을 진행하면, 증권사별로 균등 배정 방식으로 나눠주는 공모주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원래 다음 달 4~5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카카오페이의 경우 금융감독원에서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으면서 청약 일정이 밀리게 됐다. 증권 업계에선 “9~10월 정도에야 청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준기 기자 everywhere@chosun.com, 신현지 인턴기자(서울대 서양사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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