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강한 아파트 매수심리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366&aid=0000761703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 금융당국의 ‘돈줄 조이기’ 신호에도 전국 아파트 매수 심리가 크게 꺾이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3일 조사 기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1.5로 전주(112.1)보다 0.6포인트 내렸으나 여전히 매수심리가 강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대출을 중단하고, 금융 당국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까지 시사하는 상황이지만, 매수심리가 가라앉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9월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은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호재로 작용하며 정차역 인근 지역과 중저가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은 매매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매수세가 강하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1로 지난주(107.2)보다 0.1포인트 하락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4월 둘째 주부터 23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 달 107.9(1주)에서 105.6(4주)까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반등해 이달 들어서 107선을 웃돌았다.
서울에서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지난주 104.1에서 106.5로 2.4포인트 올라 서울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와 문정동 올림픽훼밀리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서초구 반포·서초동 등의 중대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더 오르는 등 매수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종로·중구 등 도심권은 105.7에서 106.2로 올랐다. 마포·서대문·은평구 등 서북권도 104.4에서 104.5로 상승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동북권은 110.5에서 108.6으로 하락했으나 지수가 서울 내에서 가장 높다. 양천·강서·구로·동작구 등이 속한 서남권은 107.3에서 107.2로 소폭 내렸다.
공급 부족 장세와 전세가격 급등,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등 규제 완화 기대감 등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임대차 시장에서 갱신 계약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전세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경기·인천도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경기는 114.1에서 113.3으로, 인천은 115.3에서 114.3으로 각각 1포인트 안팎으로 내렸다. 경기는 작년 5월 이후, 인천은 작년 10월 이후 줄곧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지방의 매수심리는 더 강해진 분위기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지수가 기준선을 밑돈 곳은 대구(98.4→97.7) 한 곳에 그쳤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105.1에서 105.3으로 상승했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7.0에서 107.4로 올랐다.지방 광역시에서는 대전(103.5→104.7)과 울산(102.1→102.4)이 전주 대비 상승했다. 세종은 99.7에서 100.3으로 기준선을 회복했다. 충북(107.4→108.9)과 충남(110.0→110.8), 전북(106.0→108.4), 경남(104.6→106.8)의 매수 심리가 더 강해졌다.
허지윤 기자 jjy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