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2021년 내 테이퍼링 공식화… “금리 인상은 일러”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22&aid=0003614391
“경기 회복 시 자산매입 속도 줄여야”
“금리 인상은 아직” 시장 충격 최소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금리 인상과는 거리를 뒀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온라인으로 주최한 잭슨홀 연례 미팅에서 “경제가 더는 많은 정책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지점에 도달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말 연준 회의를 언급하며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 중인점을 언급하며 “향후 경제 지표와 진행 중인 리스크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이퍼링 개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꾸준히 테이퍼링 개시에 대한 신호를 보내왔다. 파월 의장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에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7월 FOMC 회의에서는 다수의 연준 관계자들이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내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다음 달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파월 의장은 이를 언급하며 “앞으로 열릴 회의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AP연합뉴스
이르면 다음 달 중 테이퍼링 개시 여부에 대한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다른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언급에 따르면, 오는 9월 말 연준 회의 직후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는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개시가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테이퍼링의 시기와 속도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최대 고용 조건에 도달하고, 물가상승률이 2%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때까지 당분간 현재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2%대 물가상승률에 도달했는지는 시장이 말해줄 것”이라면서 예측을 경계했다. 지난 6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 위원 18명 중 13명은 2023년 말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2022년 말로 예상한 위원들은 7명이었다.
연준이 최근 짙어지는 물가상승 우려를 고려해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5.4% 상승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미국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5% 안팎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여전한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염두에 뒀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