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서학개미 열풍에…가계 보유 주식 첫 1000조 돌파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09&aid=0004862385
한은, 2분기 자금통계 분석
국내 968조원·해외 64조 투자
금융자산 중 주식비중도 22% 최대
차입 10조 늘어…'빚투' 우려 가중
동학·서학개미 열풍에 2분기 가계가 들고 있는 주식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분기 자금순환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소규모 개인사업자 등을 포함한 가계의 보유 주식 잔액은 1031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가 들고 있는 주식은 1년 새 57.5%(376조 6000억원) 불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과 투자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최대(21.6%)로 늘었다.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5.7%를 기록한 후 5분기 연속 늘고 있다.
세부적으로 가계는 국내 주식을 968조 3000억원, 해외 주식은 63조 6000억원 어치를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방중권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코스피가 7.7% 오른 반면 미국 다우존스 지수 등은 상승 폭은 국내 증시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계가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 자산시장 급등에 올라타려는 움직임 역시 두드러졌다.
2분기 가계 순자금 운용액은 1년 새 38조원이 줄어든 24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금 운용액은 특정 경제주체가 투자하거나 예치해놓은 돈(자금 운용액)에서 외부에서 빌린 돈(자금 조달액)을 뺀 것이다.
이 값이 줄었다는 것은 쉽게 말해, 빚이 늘었거나 종전에 굴리고 있던 돈을 빼서 다른 곳에 쓰는 비중이 늘었다는 말이다.
실제 가계는 2분기에 56조원의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다썼는데 1년 새 9조 9000억원 늘어난 금융기관 차입금(54조 900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기 전인 2분기 민간소비가 반짝 살아난 것도 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정환 기자(flam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