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에만 200억...넷플릭스 "韓에 7700억 투자, 5조6천억 경제효과"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5&oid=009&aid=0004857761
韓창작자와 동반 성장…일자리 창출 1만 6천개
韓콘텐츠 아시아 넘어 미주·유럽·아프리카 등 전세계 확산
"물리적 지원·최신 기술 반영 넷플릭스 가이드로 높은 퀄리티 가능"
'오징어게임'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작비 200억이 투입된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히트 속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에 대한 투자와 그로 인한 사회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한국 창작자들은 넷플릭스와의 협업 덕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9일 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 한국 창작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 성과를 조명하는 ‘넷플릭스 파트너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특수분장, 색 및 음향 보정, 더빙과 VFX(특수효과) 전문 기업들이 참석했다.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중심에 선 한국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낸 국내 창작 생태계와 넷플릭스의 동반 성장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임직원과 다양한 콘텐츠 제작 분야의 파트너사가 함께 넷플릭스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와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성공 사례를 직접 소개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산업을 넘어 연관 분야 전반에서 약 5조 6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2020년까지 국내 콘텐츠 업계에 단행한 약 7700억 원의 투자를 기반으로 약 1만 6000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도 약 55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넷플릭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강동한 VP는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자들이 함께 빚은 한국 콘텐츠는 한류의 기존 무대인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말 그대로 전 세계가 즐기는 대중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최근 공개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는 콘텐츠 업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큰 울림을 선사한 바 있으며,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오늘의 Top 1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며 넷플릭스를 통한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해외 시청자의 한국 콘텐츠 주 시청 채널 중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8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화와 드라마 장르는 각각 64.3% 및 63.2%, 예능과 애니메이션 모두 5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넷플릭스가 한류의 무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넷플릭스는 전 세계 회원들이 한국 콘텐츠를 더욱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최대 31개 언어 자막 및 20개 언어 더빙을 제공하는 중이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은 한류의 세계화로, 그리고 다시 국내 창작업계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중이다.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며 넷플릭스 강동한 VP와 이성규 디렉터는 “한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신 창작자분들과 더 큰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 창작 생태계만이 선보일 수 있는 풍성한 감수성, 그리고 이야기가 지닌 강렬한 울림을 더 넓은 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넷플릭스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넷플릭스 이성규 피지컬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왼쪽), 셀 황효균 대표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하정수 포스터 프로덕션 디렉터, 덱스터 스튜디오 DI본부 박진영 이사, 라이브톤 최태영 대표(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와 함께 한국 파트너사는 한류 성장을 이끌어왔다. 2003년 창립한 특수분장 전문 기업 ‘셀’은 지금까지 ‘옥자’ ‘킹덤’ ‘스위트홈’ ‘고요의 바다’ 등 여러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에 함께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셀은 한국을 넘어 해외 특수 분장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수분장 전문 기업 ‘셀’의 황효균 대표는 “넷플릭스는 물리적인 지원은 물론, 체계적인 스케쥴 및 예산 관리로 충분한 사전 제작 기간을 확보해 창작자들이 협업 단계마다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의 모든 단계에서 한국 기업들과 직접 협업하는 넷플릭스는 촬영 현장 및 후반 작업을 담당하는 전문 팀을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5년 론칭한 ‘덱스터스튜디오 내 색 보정(DI) 담당 사업부'는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협업하며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사냥의 시간’ ‘승리호’, ‘낙원의 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새콤달콤’ ‘고요의 바다’ 등에 참여했다. ‘킹덤’ 시즌 2에서는 한국 최초로 4K HDR 작업을 선도하며 DI 분야에서의 높은 역량을 보여준 바 있다. 덱스터스튜디오 DI 담당 사업부는 현재 연간 개봉하는 국내 영화 DI 작업의 약 40%를 담당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덱스터의 음향 관련 자회사 ‘라이브톤’은 1997년 창립 이후 ‘괴물’ ‘부산행’ ‘신과함께’ ‘기생충’ 등 12편의 천만 관객 영화를 포함해 250여 편의 콘텐츠 사운드 디자인과 믹싱 전담한 바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이다. 2017년부터 넷플릭스와 협업하며 ‘옥자’ ‘킹덤’ ‘승리호’ ‘고요의 바다’ 등의 작품에서 역량을 증명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재 작업 중이거나 공개를 앞둔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물량 또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넷플릭스 박성용 VFX 매니저(왼쪽), 웨스트월드’의 손승현 대표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왼쪽) 아이유노 SDI 그룹 오혜석 글로벌 고객 디렉터. 사진|넷플릭스
덱스터 음향 관련 자회사 ‘라이브톤’의 최태영 대표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최상의 퀄리티를 완성하기 위해 양사의 전문성에 기반한 논의를 지속하는 시너지 관계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색 보정 영역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덱스터스튜디오’ DI본부 박진영 이사는 “덱스터스튜디오의 기술력에, UHD와 HDR, 4K 등 최신 기술을 반영한 넷플릭스의 가이드가 더해져 한층 뛰어난 퀄리티의 작업물을 선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작 전문가들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콘텐츠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만큼, 넷플릭스는 한국 파트너사들과 함께 기술 교류를 위한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웨스트월드’는 201팔년 창립한 특수 시각 효과(VFX) 전문 스튜디오다.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협업했다.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고요의 바다’ 등 특수 효과가 돋보인 작품에 다수 참여했다. 설립 당시 웨스트월드의 임직원은 10명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약 170명이 근무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며, 매출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넷플릭스와의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바탕으로 N캠 등 새로운 VFX 장비를 도입하는 등 신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VFX 전문 기업 ‘웨스트월드’의 손승현 대표는 “웨스트월드의 인력은 201팔년 설립 당시 10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170명까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웨스트월드를 비롯한 국내 VFX 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약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창립한 ‘아이유노 SDI 그룹’은 더빙 및 자막 전문 미디어 그룹이다. 현재 전 세계 34개국 67개 지사에 2300여 명의 정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약 2만여 명의 번역자와 협업 중이다. 넷플릭스와는 2015년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킹덤’ ‘인간수업’을 비롯한 다수의 넷플릭스 작품에 참여했다. 파트너십 초기에는 10개국 언어를 지원했으나, 현재는 약 60개국의 언어 더빙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할 정도로 성장했다. 아이유노 SDI 그룹은 현재 연간 약 60만 시간에 달하는 자막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나라의 언어로 이뤄지고 있는 작품의 더빙 시간은 연간 약 9만 시간에 육박한다.
더빙 및 자막 전문 기업 ‘아이유노SDI 그룹’ 오혜석 글로벌 고객 디렉터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 자막 및 더빙업계는 규모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넷플릭스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업계가 활성화됐다”며, “자막과 더빙이 단순한 번역을 넘어 감동과 재미까지 전달하는 현지화의 중요한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작 생태계의 확장과 함께, 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위상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