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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수소 밸류체인]고려아연, 수소·배터리 소재로 '영업이익 1조 클럽' 눈앞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1-11-14 07:43:44    조회: 2,040회    댓글: 0

[EV·수소 밸류체인]고려아연, 수소·배터리 소재로 '영업이익 1조 클럽' 눈앞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5&oid=293&aid=0000036939

 

고려아연 생산공장.(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5819억원, 영업이익 89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430억원(매출 4조575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3682억원)와 비교해 47.4% 늘었다.

 

12일 제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974년 설립된 44년 업력의 제련회사이다. 고려아연의 사업구조는 단순하다. 철과 합금을 제외한 모든 금속을 생산해 고객사에 납품하는 것이다. 주력 제품은 아연으로 전체 매출의 3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은이 30%, 연과 금이 각각 17%, 10%이다. 고려아연은 18종류의 비철금속을 취급하고 있다.

 

그런데 고려아연이 최근 본업과 전혀 무관한 뉴스를 통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8일 호주 정부로부터 약 2100만 호주달러(한화 180억원)를 지급받았다. 호주 정부는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하라고 고려아연에 자금을 제공했다.

 

비철금속 회사와 수소에너지는 연관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오랜 기간 동안 이종산업으로 진출을 꿰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호주에 아크에너지(Ark Energy)를 설립했다. 아크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고, ‘Ark Energy Macintyre Pty Ltd’와 ‘Ark Energy H2 Pty Ltd’는 각각 풍력 발전과 수소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간추리면 아크에너지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그린수소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의 수소 사업은 초읽기 단계인 만큼 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긴 어렵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아연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직접 생산한 수소를 활용할 수 있다면 고려아연은 보다 친환경적으로 비철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셈이다.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 또 있다. 고려아연은 2017년 황산니켈 제조사 켐코를 설립하면서 2차전지 연관 사업에 진출했다.  황산 니켈은 정련 니켈에 황산을 첨가해 만든다. 황산 니켈은 별도 가공없이 바로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어 생산단계를 단축할 수 있다. 니켈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배터리 성능과 직결된 소재이다.

 

실제 켐코는 지난해 황산니켈 판매로 10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882억원)보다 18% 증가했다. 고려아연의 욕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해 3월 동박 제조사인 케이잼을 설립했다.

 

2차전지용 동박은 음극재에 들어가는 얇은 막이다. 얇을수록 많은 리튬이온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효율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구리를 6마이크로미터(㎛) 두께로 얇고 울음 없이 펴야 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 일진머티리얼즈와 SK넥실리스 등 극소수 업체만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케이잼은 현재까지 매출이 전혀 없다. 동박은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인 만큼 실제 납품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또 한번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과 함께 전구체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전 단계로 양극재 원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구체의 종류로는 입자가 큰 대립경과 입자가 작은 소립경 전구체가 있다. 대립경의 약 90%는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수입 비중이 높아 양극재 1kg을 만들어 팔면 중국이 14달러를 가져가고, 한국 업체가 6달러를 가져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 등 양극재 제조사들은 전구체 내재화를 추진 중인데, 고려아연도 LG화학과 함께 전구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이전까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필요한 양극재의 30% 가량을 생산해 납품했다. LG화학이 켐코 등에서 황산니켈 등을 구입해 중국 업체로 보내 전구체를 되사오는 방식이었다.

 

고려아연과 LG화학이 전구체 합작사를 만들 경우 LG에너지솔루션에까지 납품 절차가 단순해져 생산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양극재 26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극재 1만톤을 생산하는데 전구체 업체는 1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이를 산술적으로 환산하면 합작사는 LG화학 납품량만으로 약 2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고려아연의 신사업은 ‘잰걸음’하고 있다. 신사업이 본격화되면 고려아연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전망이다.

 

 

구태우(teoku@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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