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옵션만기일'…금융투자기관, 대량 매물 쏟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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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이미령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1월 옵션 만기일인 11일 주요 기관투자가인 금융투자(증권사) 기관들이 대량 매물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옵션 만기일 이후 이날까지 금융투자 기관들의 코스피200 관련 매수차익잔고는 1조6천억원 수준이다.
옵션 만기일은 매달 둘째 주 목요일에 돌아온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차익거래)가 청산되는 날이어서 장 막판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선물·옵션 동기 만기일과 달리 옵션 만기일의 가장 큰 매매 주체가 바로 금융투자 기관들이다.
파생상품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융투자가 보유하고 있는 일부 차익잔고 물량 청산을 시도하면서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기관들이 최근 장중에 대량 주식 매매를 해왔다"며 "이날 옵션만기일이 겹쳐 금융투자의 매물 압박이 평소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200 선물이 고평가되자, 금융투자가 매수차익거래를 활발히 진행했다"며 "금융투자가 지난달 만기 이후로 주식 현물을 2조2천억원가량 순매수했는데, 이중 파생상품과 연계된 일부 물량을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 부근 수급 상황 자체가 좋지 않다"며 "외국인은 최근 선물 순매수를 해왔으나, 가격을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가격 차)나 스프레드(원월물과 근월물 가격 차이) 상황에 따라 금융투자의 매도 규모는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고평가되면 투자가들이 매도보다 만기 연장(롤오버)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옵션 만기일이 시장 흐름에 중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옵션만기일 전후로 일시적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할 수 있겠으나,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 둔화와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수급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물 시장 수급이 좋아지려면 실적 개선과 중국 규제 완화 등 선결 조건이 우선 충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srch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