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꺾였다"…美 옐런 장관이 '인플레' 낙관하는 이유는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08&aid=0004661017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내년 하반기쯤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 물가 수준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AFP
24일(현지시간)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한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언제 정상으로 간주하는 2%대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가'라는 질문에 "내년에 그렇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했다.
이어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이미 올해 봄과 초여름에 봤던 고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며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이미 일어난 일들 때문에(기저효과로) 내년에도 여전히 높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 중순에서 하반기까지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5개월 연속 상승률이 5%를 넘었다. 다만 전월 대비로 보면 9월 CPI는 0.4% 오르는 데 그쳤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4월(0.8%), 5월(0.6%), 6월(0.9%)보다 오름세가 약해졌다.
옐런 장관은 향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완화하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진정되고 더 많은 미국인이 노동시장으로 복귀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과 방향이 같다.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 남아프리카 준비은행(중앙은행)이 주최한 화상토론회에서 공급망 병목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고용이 늘어나고 공급망 혼란이 점차 개선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이날 옐런 장관은 이어 미국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주장도 반박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시티그룹 화상회의에서 "연준이 치솟는 인플레 위험에 대한 대응에 뒤처져 있다"며 기록적인 노동력 부족과 20%에 달하는 집값 상승, 8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원유 가격, 재정완화 정책 등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미국이 최근 오랫동안 경험한 적 없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도 "서머스 전 장관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플레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기타 고피나스도 옐런 장관과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고피나스는 이날 CBS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압박은 내년 중반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말쯤 인플레이션이 좀 더 정상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