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3%, 하이닉스 2.92%↑…코스피 '마녀의 심술'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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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강보합으로 시작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는 '마녀의 심술'을 피해가면서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 세계를 긴장하게 했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변이 오미크론 우려 완화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다. 특히 국내 증시 투톱 삼성전자는 1%대, SK하이닉스는 2%대 강세를 보였다.

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7.77포인트(0.93%) 오른 3029.57에 장을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량 선물매수와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7거래일 연속 상승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주가 지수의 선물·옵션과 개별 주식의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무사히 넘겼다. 네 마녀의 날은 통상 주가가 막판에 요동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은 외국인이 선물 756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큰 변동성없이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간밤 뉴욕 증시의 좋았던 분위기가 국내 지수에서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는 지난 8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10%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31%, 0.64%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등 주요 기구 및 제약사들의 오미크론 관련 긍정적인 발언에 따른 위드코로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재감염 위험이 이전 변이보다 증가했다는 일부 증거가 확인됐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가벼운 질병을 유발한다는 일부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또 화이자는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을 통해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수치를 분석한 결과 초기 2회 접종에 비해 부스터샷 접종 시 항체가 2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2회 접종만으로도 오미크론 중증 예방에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 일 오미크론 사태가 본격 발발 이후 약 2주의 시간동안 관련 데이터들이 확보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완화시키고 있는 상황이고 더 나아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 낮은 사망률 등 관련 데이터들도 긍정적이라는 점이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시장 참여자들은 오미크론 사태 발생 이전에 증시의 중심에 있었던 공급난, 인플레이션, 연준 통화정책으로 관심을 재차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과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유통업, 운수창고, 통신업, 섬유·의복 등이 1% 상승했고 은행이 3%대 급락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012억원, 1468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홀로 621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94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 카카오뱅크 등을 제외하고 대체로 올랐다. 국내 코스피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3%, 2.92% 상승했다. 크래프톤이 3%대 상승했고 셀트리온이 1.69% 올랐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넷마블의 지분 매각 소식으로 4%대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제외하고 655개 종목이 올랐고 18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83포인트(1.67%) 상승한 1022.87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지난 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1derland@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