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오미크론, 델타 변이보다 주가·금리에 미치는 영향 크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366&aid=0000778472
오미크론 확산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해외 IB “변이 정보 부족에 美 Fed 긴축 강화 영향”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이 맞물리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6일 발표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은 오미크론에 대한 시장 반응이 델타 변이 확산 당시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오미크론이 우려 변이로 지정된 지난달 26일 이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9bp(1bp=0.01%p) 하락하고 엔화도 2.3%로 큰 폭 절상됐다.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NYSE) 앞의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오미크론 우려에 연준이 조기 금리인상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다. 같은 기간 월가의 ‘공포지수(Fear Index)’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65.1% 상승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5% 하락했다.
투자은행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보 부족, 시장 유동성 감소, 미 연준의 통화정책 여건 차이 등으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중단하고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시장 불안에도 백신 접종률 상승 등 양호한 보건여건 등으로 오미크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델타 변이 당시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신규 백신과 치료제 보급 기대 등으로 주요국의 이동제한조치 강도가 이전보다 약화된 데다 최근 신흥국의 백신 접종률도 크게 향상되어 공급병목에 의한 간접 피해효과가 추가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관련 정보가 제한된 가운데 최근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가 시장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오미크론 변이의 백신 회피 여부 등 명확한 정보가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부정적 뉴스에 보다 반응하는 시장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재은 기자 jaeeu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