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급등' 三電·하이닉스 더 갈까…증권가 "바닥 확인했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421&aid=0005740209
22일 하루에만 삼성전자+하이닉스 시총 30조 증가
업황 우려 주가에 이미 반영…"추세적 상승 예상"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1.10.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모처럼만에 급등했다. 그동안 이들 주가 하락을 부추겼던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메타버스 수혜 가능성 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했던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평가하며 주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3700원(5.20%) 오른 7만4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률 기준 올들어 지난 1월8일(7.12%) 이후 두번째로 컸다. 삼성전자우도 5%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8000원(7.17%) 상승한 11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이 역시 올해들어 2월2일(9.1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삼성전자우 포함),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총 30조6277억원이나 늘었다.
반도체 대형주 주가 급등은 전체 반도체 업종 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KRX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162.20p(4.34%) 올랐다. 이 지수에는 국내 반도체 주요 종목인 유진테카(14.29%), 원익IPS(13.07%), 피에스케이(12%), 한미반도체(7.82%), 테스(7.35%), DB하이텍(5.80%)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등한 것은 디램 가격 약세 등의 요인들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가운데 가격 하락 사이클이 예상보다 짧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 급등 마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억눌려있었던 반도체 주가 반등에는 디램 가격 바닥 통과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지난 주말 씨티, 에버코어 등 외국 기관에서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업황 우려감으로 반도체 주식을 팔던 외국인의 유의미한 순매수 전환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은 4282억원과 2833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달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8867억원), 삼성전자(4012억원) 순으로 많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들어 단 하루(11월12일)을 제외한 15거래일간 SK하이닉스를 사들이며 업황 개선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증권가도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바닥을 지났다고 평가하면서 추세적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적인 수요의 충격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까지의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는 더이상 주가를 끌어내릴만한 요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시장에서 각광받는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기본 인프라가 되는 것이 메모리라는 사실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주가는 업황을 2개 분기 선행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내년 2분기 중으로 업황 반등이 전망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은지 기자(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