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美연준 차기의장 지명 "누가되든 정책기조 변화 없어"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14&aid=0004740764
지난 2019년 6월 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행사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오른쪽)과?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로이터뉴스1
내년 2월부터 4년간 미국과 세계 경제를 좌우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의장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후보로 떠오른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물가와 금리 면에서 견해가 비슷하다며 누가 의장이 되더라도 현재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4일에 파월과 브레이너드를 각각 면담했으며 이번 주 안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바이든과 브레이너드의 면담 시간이 예정된 1시간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올해 68세인 파월은 공화당원인 동시에 사모펀드 임원 출신으로 201팔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연준 의장에 취임했다. 그는 내년 2월 5일에 4년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바이든의 경제팀은 파월의 연임을 선호하고 있지만 민주당 내 강성 좌파 의원들은 금융규제 강화와 기후변화 대처 강화를 외치며 파월을 거부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는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기를 잃고 있으며 이달 여론조사에서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브레이너드는 59세로 민주당원이자 경제학자 출신으로 2014년 연준에 합류했다.
두 인물 모두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의견이 비슷하다. 브레이너드 또한 파월과 마찬가지로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돈풀기 전략을 폈던 파월은 물가상승 압박 때문에 결국 이달부터 돈줄을 죄기로 했다. 브레이너드는 이를 두고 연준이 너무 빨리 돈줄을 죄면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브레이너드는 파월보다 엄격한 금융규제를 선호하며 중앙은행이 발급하는 가상자산인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도입에는 더욱 적극적이다. WSJ는 누가 연준 의장이 되더라도 현재 연준 정책이 내년에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바이든의 양자택일에는 정치적 고민이 들어갈 전망이다. 내년에 중간 선거를 치르는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물가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파월을 계속 신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시에 브레이너드를 고르자니 파월보다 더욱 돈풀기 전략에 적극적인 인물이라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로런스 마이어 전 연준 이사는 "바이든이 치솟는 물가로 공화당원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통화 완화론자로 분류되는 사람을 지명하기를 꺼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원 기자 (p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