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가속 시사한 파월 “인플레이션 내년에 사그라질지 확신 못 해”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366&aid=0000777620
“인플레이션, 예상했던 것보다 높고 지속적”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유임된 제롬 파월 지명자가 11월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경내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뒤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현재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에 사그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현재의 물가 급등을 수요와 공급에 대한 대유행의 지속적인 혼란에 대한 반응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언급은 파월 의장이 전날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진행 속도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나왔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몇 주 뒤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자산 매입 축소를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2주 동안 새로운 변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달 4일 열린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회의 직후 내년 중순까지를 목표로 테이퍼링 시작을 공표하고, 11월과 12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달러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AP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물가 상승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요점은 우리가 그것(인플레이션)에 대해 마치 확신하듯이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전혀 확신하지 못한다.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고 높아 왔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가구와 컴퓨터 같은 전자제품 등에 대한 소비를 늘려왔고, 이런 수요 급증은 부품 부족 현상과 결합해 공급망 혼란과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우리는 임금 인상을 보고 싶다”면서 “현시점에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우려가 있는 속도로 상승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j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