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만 3조 2천억 늘게됐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79&aid=0003597466
14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안내 현수막.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는 0.25%p 올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은행들은 이 부담을 돈을 빌리는 사람들에게 전가하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
이자부담이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가계빚 통계를 작성하고 있는데 2021년 12월 말 현재 기록은 아직 집계중이어서 지난해 9월말 현재 자료를 보면 가계대출 총액은 1744조 7천억원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74.9%가 변동금리 대출이라고 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따라 움직이는 변동금리 대출을 얻어 쓴 사람이 돈을 빌린 10명 가운데 7명이 좀 넘는 셈이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이보다 더 올리지만 딱 기준금리만큼만 이자를 올린다고 가정하고 계산해 보면 대출자 전체의 이자부담은 3조 267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온다.
대출자 한 사람이 져야하는 이자비용도 15만원 더 오르게 된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코로나19에 대응해 0.50%까지 내렸던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8월부터이고 14일 금통위까지 세 차례에 걸쳐 0.75%p 올렸기 때문에 대출자 전체의 이자부담은 9조 8천억원 정도로 대략 10조원 정도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한 사람당 이자부담도 약 45만원 정도 늘게 된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생각을 숨기지 않은 점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세번 인상했는데 이것이 완화적이냐 아니냐 판단은 현재 경제상황과 성장이나 물가 등 여러가지 기준을 놓고 평가하는데 오늘 올렸지만 성장과 물가의 현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등을 고려해 보면 지금도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주열 총재는 "앞으로도 경제상황에 맞춰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준금리가 1.5%가 된다고 하더라고 이것을 긴축으로 볼 수는 없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바로 다음번 금통위에서 할지 한번 쉬고 갈지는 모르지만 더 올리겠다는 뜻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앞으로도 두번은 더 올려 기준금리를 1.75%까지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체 이자부담이 6조 5천억원 정도 더 늘어나고 1인당 이자부담도 30만원 더 늘어날 수 있게 된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이른바 '영끌족'에게는 비명의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CBS노컷뉴스 이용문 기자 mun851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