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40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 대응 나섰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23&aid=0003660335
유럽중앙은행·일본은행은 돈 풀기 축소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6일(현지 시각)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0.1%인 기준금리를 0.25%로 0.1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시장의 예상을 깬 3년 4개월 만의 인상 결정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1%로 약 10년 만에 최고치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0%인 기준 금리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행 중인 돈 풀기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내년 3월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 돈 풀기 축소 등으로 물가 상승세를 꺾으려는 것이다.
17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자금 지원은 내년 3월에 종료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부터 20조엔(약 209조원) 상한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통해 코로나 대응 자금을 지원했는데, 단계적으로 축소해 예정대로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 공급은 내년 9월까지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중앙은행들이 코로나 경기 방어를 위해 시행 중인 돈 풀기를 줄여나가겠다는 정책 전환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영란은행보다 하루 앞서 테이퍼링(돈 풀기 축소) 속도를 2배로 높여 내년 3월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도 예고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각국 중앙은행의 이 같은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확인되면서 16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47%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가 5.03% 하락했고, 애플 주가도 3.93% 빠졌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08%, 0.87%씩 하락했다. 전날 연준이 테이퍼링 2배 가속을 발표한 당일에는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퍼졌는데 영란은행, ECB 등의 발표가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가상 화폐 시장도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17일 오전 비트코인이 전날보다 2.2% 하락한 4만7829달러 선에 거래됐다.
김은정 기자 icd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