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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의 ‘금리인상’ 본게임 시작…가계부채 뇌관 건드리나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2-05-08 08:50:14    조회: 1,170회    댓글: 0

美 연준의 ‘금리인상’ 본게임 시작…가계부채 뇌관 건드리나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43/0000026133?sid=101

 

미 연준, 22년 만에 기준금리 0.5%p 인상 결정

연말까지 2~3차례 추가 빅스텝 시사

한은, 5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이자 부담’ 확대 불가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최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22년 만에 단행했고, 올해 있을 나머지 6번 회의에서도 2~3번의 빅스텝을 예고했다. 이에 6일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도 추가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만 아니라 한미 금리 역전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탓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같은 금리 인상이 가계부채 부실 뇌관을 자극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빅스텝 밟은 美 연준…한은도 5월 금리 인상 불가피

미 연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0.50%포인트 인상은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5월 회의(6.0→6.5%) 이후 약 22년 만에 처음이다.

 

FOMC는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활동 부담 가능성을 빅스텝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팬데믹 관련한 수급 불균형,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빅스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성명 이후 기자회견에서 “0.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이 앞으로 몇 차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0.75%의 금리 인상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파월 의장의 말과 같이 6월과 7월, 9월, 11월 12월 등 다섯 번 남은 FOMC에서 연준이 2회 추가 빅스텝을 진행하고, 남은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연말에 2.5~2.75%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번 연준의 빅스텝 단행에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은이 강조해온 물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4번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오른 데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800조원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 80%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빠른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자산의 부실화 확산이다. 가계부채 규모만 급증했을 뿐 아니라 변동금리 비중까지 높아져 서민들의 금리 인상과 함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발표한 ‘2022년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3월 가계대출(잔액 기준) 중 변동금리의 비중은 80.5%로 지난 1월(76.3%)보다 4.2%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8%를 기록해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46%로 2014년 7월(5.5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1862조원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13조원, 자영업자의 이자부담은 6조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최근 2.5%로 내려 잡았다. 이자 부담에다 물가 상승, 경기 악화 3중고로 인해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시장에선 이런 상황에서도 높은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한은이 오는 26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도 지난달 19일 인사청문회에서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인기가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 신호를 주는 게 맞다”고 밝힌 바 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이 됐음에도 오히려 물가가 상승하면서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은 확대됐다”며 “5월 금통위에서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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