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 `지주 주가 상승` 미소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29&aid=0002715697
KB금융 '대장주' 탈환 "우리가 잘해서 된 것 아냐"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이 '2022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지난해 4대금융지주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새해 금리인상 압박을 받으면서 줄줄이 주가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KB금융은 카카오뱅크 가격하락으로 금융 대장주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지주들은 저평가된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란 반응을 보이면서도 카카오뱅크 등 빅테크의 주가 변동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 금융지주의 공적 역할에 대한 부담도 커진 만큼 ESG 경영 확대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2일 KB금융은 전일 대비 3.17% 오른 6만 1900원, 우리금융지주는 2.41% 오른 1만 4900원, 신한지주는 1.92% 오른 3만 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0.32% 하락한 4만 6550원에 거래 종료됐다.
연초 등락률을 살펴보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KB·신한·우리·하나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대비 4~13% 가량 뛰었다.
우리금융은 3일 1만2800원에서 12일 1만4900원으로 주가가 14%나 오르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말 완전 민영화에 이어 대주주로 있는 케이뱅크의 상장 등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 폭락으로 금융 대장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3일 5만 5300원이었던 주가가 12일 6만 1900원으로 거래마무리되면서 10.6%나 올랐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4조 9485억원으로 카카오뱅크(23조4491억원)을 앞질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5만9100원에서 12일 4만9300원으로 16% 이상 하락했다.
그간 금리인상기마다 은행주 주가 상승이 이뤄졌지만 이번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동시에 나타나 주가가 더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비은행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둘 거란 전망도 더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은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안주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지주들이 해왔던 것들이 인정을 받는 것 같다"면서도 "100% 저희가 잘해서 그런 건 아니지 않나. 저쪽(카카오뱅크) 이슈가 있어서 그렇게 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가상승은 금융지주 손익이나 역할에 기대가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금융지주가 최근 ESG 중심 경영을 굉장히 중요시 한다.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을 넘어서서 ESG 관점에서 역할을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혜현(mo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