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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섭의 금융라이트]치솟던 대출금리, 내려가기 시작한 이유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2-04-20 08:47:59    조회: 1,242회    댓글: 0

[송승섭의 금융라이트]치솟던 대출금리, 내려가기 시작한 이유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277&aid=0005071399

 

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이슈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주요 은행들이 속속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는 커지고 기준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말이죠. 심지어 강화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도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왜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낮추는 걸까요?

 

지난 5일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KB주택담보대출혼합형(고정금리) 상품의 금리가 0.45%포인트, 변동금리 상품은 0.15%포인트 내려갔죠. 농협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낮췄고, 우리은행 역시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0.2%포인트씩 내렸고요. 신한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28%포인트 낮추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올 초까지 이어지던 대출금리 인상 기조와 대조적인 현상입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5대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01%까지 올랐습니다. 주담대 금리가 6%대를 돌파한 건 11년 만에 발생한 일이고요. 신용대출도 1등급 기준 금리가 5%대에 육박했는데, 매달 0.05~0.10%포인트가량 오르기도 했습니다.

 

무섭게 오르던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한 건 가계대출 잔액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가계대출 실적은 은행 영업의 핵심기반입니다. 그런데 오를대로 오른 금리에 고객들이 대출받기를 꺼리기 시작한 거죠. 5대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이었는데 한달 전보다 2조7436억원 줄었습니다. 올해부터 3달 연속 감소했는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을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은행들에 가계대출을 일정수준 이상 늘리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폭발적인 대출수요를 막기 위해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조절했고요.

 

하지만 업계에서 대출규제는 사실상 의미 없어졌다고 보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출규제 완화를 금융권 핵심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죠. 선거 유세 기간에는 총량규제에 대해 “전형적인 문재인표 무대포 이념형 정책”이라고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

 

빠르게 커진 예대금리차가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총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는 2.27%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죠. 윤 당선인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주기적으로 공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어 이를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송승섭(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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