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인상 긴급회의 소집 가능성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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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원들, 불라드 총재 발언 진화 나서
지난해 11월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올리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일축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며 비상회의를 소집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인상폭은 시장의 예상보다는 작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한 명의 정책위원일 뿐이라며 얼마나 정책지원을 줄일지에 대한 결정을 주도하는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금리인상에 가속도를 내기를 원하다면서도 정기 회의 중간에 긴급 회의를 소집해 금리를 올리는 방식에 대해서는 지난주와 달리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연준이 계획에 따라 경제 지표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불라드 총재는 "연준의 신뢰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주에 비교해 결이 다소 달랐다. 1월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지난주 확인되면서 불라드 총재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금리를 올리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밝했다. 그는 "극적으로" 더 매파(긴축)으로 기울었다며 7월 1일까지 기준금리 1%p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0.5%p 올리는 가능성도 열어둔다고 그는 밝혔다.
당시 불라드 총재 발언 직후 선물시장은 '금리가 6월까지 1%p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거의 100% 확률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러한 시장의 전망에 연준 위원들은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불라드 총재는 14일 CNBC방송에서 급격한 긴축 기대감을 다소간 낮추는 발언을 내놓았고 전날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데일리 총재도 역효과를 언급하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데일리 총재는 CBS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너무 갑자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연준 목표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치몬드 연준의 토마스 바킨 총재도 14일 위성라디오방송 시리우스XM와 인터뷰에서 금리를 "안정적으로(steadily)"으로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캔자스 연준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지난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3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비상 회의 소집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지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긴급하다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크게 놀랍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규민 기자 (camila@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