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p 오르면 가계대출 24조 축소"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417&aid=0000797260
[금융안정보고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은 전분기대비 23조8000억원 축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임한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은 전분기대비 23조8000억원 축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대로 대출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가계대출이 전분기보다 13조8000억원 확대에 그치는 등 금리 하락기보다 상승기에 가계대출의 금리 민감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상황(2022년 3월)' 보고서에서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를 추정하고 차주특성별 금리민감도 비교 분석했다.
금리 수준별 차주당 가계대출 증가규모를 살펴보면 대출금리가 3% 수준일 때 1분기 동안 차주당 가계대출이 평균 294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0.5%포인트, 1%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각각 227만원, 138만원 수준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를 전체 가계대출로 환산하면 1분기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34조1000억원 수준에서 대출금리 0.5%포인트 인상시 26조3000억원, 1%포인트 인상시 16조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제외)이 금리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택구입용 자금으로 수익률에 민감하고 대출규모가 커 이자변동에 따른 차주의 상환부담도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 변화에 따른 대출규모 변동이 작은 편이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기타대출의 신규 차주 수는 필수 생활목적 등으로 금리 변동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소득과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은 "소득수준과 부채비율이 높은 차주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구입 사업자금 등의 대출 비중은 높은 반면 쉽게 줄이기 어려운 생계유지 목적의 대출 비중은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출금리 상승기에 고소득 차주의 가계대출 규모는 평균적으로 221만원 줄어든 반면 중소득과 저소득 차주는 각각 57만원, 38만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차주의 소득대비 부채비율 수준별로 보면 고레버리지 차주일 수록 금리민감도가 높았다.
대출금리 상승기에 고레버리지 차주의 가계대출은 367만원 줄어들었다. 중·저레버리지 차주의 가계대출은 각각 102만원, 86만원 쪼그라들었다.
표=한은
아울러 취약차주는 비취약차주에 비해 금리 변화에 둔감하게 반응했다. 취약차주의 경우 금리민감도가 낮은 저소득 차주가 많고 생계형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과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높은 데 기인해서다.
고연령층 대출은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게 반응하는데 반해 20~40대의 저연령층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민감도를 보였다.
한은은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둔화 효과는 금리수준이 높아질수록 금융 불균형이 심화될수록 크게 나타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금리 상승에 따른 효과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 점을 감안할 때 그간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와 금융불균형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계형 대출이 많은 취약계층 저소득자 취약차주 등의 경우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 증가 억제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가계부채 누증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되 취약부문의 신용위험 증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