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우드, 금리우려에도 고성장주 '가즈아' 4억달러 매입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421&aid=0005903218
로블록스, 블록, 로빈후드 등 고성장 기술주 베팅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로고가 새겨진 배너가 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축하하기 위해 뉴욕 증권 거래소 앞에 세워져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캐시 우드의 아크투자관리가 대부분 수익성이 없는 기술주들을 더 쓸어 담았다. 올해 금리 인상으로 최대 위기에 올랐다고 많은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기술주에 대해 묻고 더블로 가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우드의 간판 상품 '아크혁신 상장지수펀드(ETF)'는 로블록스(메타버스 게임플랫폼), 블록(모바일결제), 로빈후드(무료증권앱)을 포함한 고성장주를 4억달러(약4800억원) 넘게 사들였다.
로블록스, 블록, 로빈후드의 주가는 올해 들어 6주 동안 최소 25%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아크혁신ETF(ARKK)의 보유 주식 절반 이상은 주가가 올들어 20% 이상 밀렸다.
2014년 시장에 데뷔한 ARKK는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2020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특수에 기술기업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업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하지만 금리인상 환경 속에서 ARKK가 대거 사들인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술주는 하방압력을 받았고 우드와 ARKK 역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ARKK는 올들어 24% 밀려 지난 한 해 전체 낙폭과 같아졌다. 시장 수익률도 크게 하회한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올해 들어 각각 7.3%, 12%씩 떨어졌다.
하지만 우드는 변화와 혁신의 잠재성이 가장 높게 사며 떨어지는 기술주를 더 사들이는 전략을 고수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아크투자관리가 보유한 3대 주식은 테슬라(전기차), 로쿠(전자상거래), 텔라닥헬스(원격의료)이다. 테슬라, 로쿠, 블록가 3대 보유주였던 지난해 초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초 텔라독헬스는 아크가 5번째로 많이 보유했던 종목이었다.
테슬라, 로쿠, 텔라닥은 올들어 최소 19%씩 밀려 팬데믹 기간 올랐던 상승분을 상당히 내준 상태다. 다만, 지난해 아크보유 10대 종목에 속했던 질로우그룹(부동산플랫폼)은 털어냈다.
우드는 이달 투자자들에게 보낸 동영상에서 "인플레이션, 금리, 혁신과 관련해 우리는 많은 이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며 "지금은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한 상황으로 진짜 신흥 성장을 마주하고 있고 여기에서 얻는 수익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의 메시지로 자금이 밀려 들어오기는 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ARKK에 순유입된 자금은 3억5080만달러로 특히 지난 10일에는 3억달러 넘게 유입돼 6월 이후 최대 일일 자금이 들어왔다.
하지만 우드가 망하기를 기대하는 이들도 여전하다. ARKK에 반대로 움직이는 ETF인 '터틀캐피털 쇼트혁신(SARK)'에 올들어 순유입된 자금은 거의 2억달러로 올들어 24% 올랐다. 터틀캐피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ARKK를 쇼트(약세 베팅)하는 수요가 있다"며 "포트폴리오를 헤지(회피)하기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드는 SARK와 같은 상품이 출시된 것에 대해 "흥미롭다"면서도 혁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에 반대하는 베팅을 하지 말라고 증시 역사는 알려준다"고 말했다.
신기림 기자(shinkirim@news1.kr)